글로벌 제약산업 미래 바이오에 있다
글로벌 제약산업 미래 바이오에 있다
  • 이민선 기자
  • 승인 2019.04.16 08:23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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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민선 기자] 기술력을 갖춘 국내 제약바이오기업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 기회가 한층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위험과 비용을 최소화하고 신약 파이프라인을 확보하려는 글로벌 제약기업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바이오기술기업과의 협력 수요가 활발해지고 있어서다. 특히 글로벌 제약사들은 2020년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의 특허만료를 앞두고 장기적 성장을 위한 모멘텀 확보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약산업의 수익성은 갈수록 약화되고 있고 대형 제약기업들은 제품 포트폴리오 다양화를 위해 바이오의약품 또는 바이오시밀러 업체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 1월 제약회사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ristol-Myers Squibb)은 바이오기술기업 셀젠(Celegene)을 950억 달러라는 천문학적 금액으로 인수함으로써 제약산업의 바이오 기술에 대한 관심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바이오기술기업 제네텍(Genetech)과 바이오제약회사 애브비(AbbVie)는 전략적 제휴를 통해 종양치료제 벤클텍스타(Venclexta)를 개발해 미국에서 공동 상용화했다.

 

바이오의약품 · 희귀병 · 전문치료제로 살 길 찾아

거대 제약기업의 자본과 그 자본을 필요로 하는 제약바이오기업과의 협력은 주로 미국 시장에서 이뤄진다. 세계 최대 의약품시장이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의 관문인 미국의 제약산업은 블록버스터급 의약품의 특허만료라는 가장 큰 도전에 직면해 있다. 특허가 만료되면 값싼 복제 약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기업의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다.

제약 전문 저널 US 파마시스트(US Pharmacist)에 따르면 브랜드 의약품의 특허가 만료되면 제약회사 매출의 90% 가량은 복제의약품으로 대체된다.

이 때문에 기업들은 새로운 시장(제3시장) 창출에 깊은 관심을 보인다. 

지난 2015년 미국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주요 의약품에 대한 특허가 대거 만료되면서 기업들은 바이오의약품, 희귀병, 전문치료제 등 장기적 성장을 뒷받침할 수 있는 분야에 전략적으로 집중하기 시작했다.

희귀질환 치료용 신약은 처방 빈도는 낮지만 가격이 비싸 투자수익률 극대화를 위한 하나의 방안이 되고 있다. 시장 진출도 수월하다. 미국의 경우 희귀질환 치료제에 대해 '희귀의약품 독점권(Orphan Drug Exclusivity)'을 부여하는데 7년간의 독점적 마케팅이 가능하다. 이는 EU도 마찬가지로, 특허권 또한 다른 신약에 비해 장기적으로 보장받을 수 있다. 

바이오의약품은 합성의약품과 달리, 복제 의약품과의 경쟁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장점이 있다. 우리나라의 셀트리온을 비롯한 많은 기업들이 이 분야를 집중 공략하는 이유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피치레이팅스(Fitch Ratings)에 따르면 글로벌 제약회사 상위 20개 기업 중 8개 기업이 바이오의약품 기업이다. 2020년 특허가 만료됨에 따라 바이오시밀러 분야의 신규 유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런 영향으로 지난 2017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신약허가를 받은 의약품 46개 가운데 70%에 달하는 32개 의약품이 바이오의약품이었다.

 

미국 제약 시장 지속 성장 ... "정신건강 신약 개발 투자 확산"

글로벌 제약시장 성장의 척도 역시 미국이다. 미국 제약 시장 규모(브랜드 의약품 기준)는 지난해 기준 1741억 달러(약 197조3423억원)로 지난 5년간, 연평균 3.9%의 성장률을 보였다. 

미국 제약 시장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품목은 항고혈압제와 콜레스테롤 조절제(Antihypertensive and lipid regulators prescriptions)로 전체 처방 비중의 22.1%를 차지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국에서 콜레스테롤 농도가 240mg/dL을 초과하는 고콜레스테롤 성인의 수는 약 3100만 명에 달한다.  

처방 비중 2위는 정신건강 및 신경계 약품(Mental health and nervous system prescriptions)으로 19.6%에 달했다. 이 분야의 약물 수요는 향후 5년간 더욱 증가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국 제약협회에 따르면 미국 제약업계는 미국에서 약 6150만 명의 정신질환자 치료를 위해 정신건강 약물 개발에 투자를 늘려왔다. 예컨대 바이오제약회사들은 불안장애, 우울증, 정신분열증, 물질남용 장애 분야의 치료용 신약 개발을 위해 학계, 정부 연구기관, 환자협회 등과 파트너십을 맺고 공동연구를 수행 중이다.

통증 및 항박테리아 관련 처방전(Pain and antibacterial prescriptions)은 전체 처방전 중 16.4%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 5년간 의사 처방전 없이 구입 가능한(OTC) 진통제가 증가했으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NSAIDs)를 찾는 만성질환자들도 늘고 있다. 이외 당뇨병 치료제(Antidiabetes prescriptions), 호흡기 관련 처방전(Respiratory prescriptions), 피부질환 처방전(Dermatological prescriptions)이 각각 5.0%, 4.1%, 2.5% 순이었다.

 

보스턴·캠브릿지 등 ... 바이오 클러스터 투자 활발

미국은 바이오 클러스터의 투자가 활발하기로 유명하다. 미국의 대표적 바이오 클러스터는 보스턴, 캠브릿지, 메사추세츠가 있다. 미국 상위 20개 바이오제약기업 중 18개 기업이 보스턴·캠브릿지 지역에 위치하고 있을 정도다.

특히 보스턴·케임브리지는 전국 최대 규모의 생명공학 관련 펀딩을 보유하고 있다. 미국 국립보건국에 따르면 펀딩은 24억5700만 달러(2조7850억원), 벤처캐피탈은 61억6200만 달러(6조9846억원) 규모에 달한다. 지난해 기준 특허 보유 수는 7565개로 전국 2위, 생명공학 분야 일자리는 9만566개로 전국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한해 동안 알로젠(Allogene Therapeutics)을 포함한 16개 이상의 바이오제약 회사가 상장하며 새로운 바이오 클러스터로 떠오르고 있다. 샌프란시스코 지역 기업이 보유한 특허 수는 1만 1163개로 미국 1위, 미국 국립보건국 펀드는 14억1600만 달러(1조6050억원), 생명공학 관련 일자리는 7만 4046개로 각각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앤드류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60억2000만 달러(6조8237억원) 규모의 생명과학 이니셔티브를 실시했다"며 "테리타운에 위치한 리제네론 제약(Regeneron Pharmaceuticals)은 뉴욕 주로부터 1억4000만 달러(1587억원)의 인센티브를 지급받고 8억 달러를 투자해 1500만 명의 고용창출 확대 계획을 발표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제약회사 테바제약(Teva Pharmaceutical)은 뉴저지주로부터 4억 달러의 인센티브를 지급받고 뉴저지주로 본사 이전을 발표함에 따라 232개 기존 일자리를 유지하고 843개의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예정이다. 뉴욕과 뉴저지주는 미국 국립보건국 펀드 수여 규모 2위(20억6700만 달러), 생명과학 연구시설 규모 3위(2260만 스퀘어핏), 벤처캐피탈 규모 4위(10억7600만 달러), 특허 수 5위(3208개)로 집계됐다.

메릴랜드주, 버지니아주, 워싱턴DC는 바이오헬스 캐피탈 지역(BioHealth Capitla Region) 클러스터를 구성해 오는 2023년까지 미국 제 3위의 바이오헬스 지역으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발표했다. 미국 국립보건국(NIH), 식품의약국(FDA)과 같은 정부기관과 존스 홉킨스병원, 매릴랜드 주립대학 등 학술기관이 위치해 바이오헬스산업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 

샌디에이고 또한 지난해 스타트업과 벤처캐피털을 중심으로 바이오헬스산업이 큰 폭으로 성장했다. 샌디에이고주는 벤처캐피털 규모 3위(10억9500만 달러), 특허 수 4위(4911개), 연구시설 규모 5위(1900만 스퀘어핏)다.

샌디에이고의 지난해 주요 스타트업 벤처캐피털 투자 유치 사례로는 ▲암진단 바이오기술 기업 그레일(GRAIL) 3억달러 ▲유전자 기술 스타트업 헬릭스(Helix) 2억달러 ▲암진단 바이오기술 기업 에픽사이언스(Epic Sciences) 5200만 달러 등이 있다.

 

"글로벌 제약기업과의 협력 통해 미국 진출 기회 모색"

제약바이오기업들의 투자가 미국에 집중되면서 기술력이 있는 국내 기업들에게 새로운 시장 창출의 기회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한 의약품 특허권 전문 변호사는 "현재 미국 처방전의 약 80%가 제너릭 의약품으로 판매되고 있어 시장 규모가 막대한데 미국 시장진출을 위해서는 복잡한 FDA 허가절차가 필요하다"며 "미국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면 식약청 허가 및 기타 법률적 절차를 훨씬 용이하게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임소현 미국 뉴욕무역관은 "복잡한 법률 절차를 진행하기 위해서는 대형 제약회사와 파트너십은 물론, 법인설립 등 투자 진출은 필수적"이라며 "미국 주요 바이오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펀딩, 연구시설, 인적자원 등 지역별 특성을 살펴보고 기업 필요에 가장 잘 맞는 지역을 투자 진출 지역으로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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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랑 2019-04-16 09:02:03
셀트리온 한미 종근당 동아 유한정도가 수혜 회사가 될것같고 종소벤처들도 눈여겨볼 수 있겠는더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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