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Q 핫이슈]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특별한 이유
[1Q 핫이슈]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특별한 이유
대표적 투자 컨퍼런스 ... 발표는 투자와 '직결'

올해 국내 기업 최다 참가 ... K-바이오 위상 높여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3.25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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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올해 1분기 제약업계의 가장 큰 이슈는 지난 1월 열린 '2019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였다. 셀트리온·삼성바이오로직스·LG화학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해 신성장 동력·미래 계획 발표 등을 통해 글로벌 투자자의 이목을 집중시키며 'K바이오'의 위상을 한층 끌어올렸다.

37회째를 맞는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전 세계 제약·바이오 기업이 한자리에 모여 투자자들에게 지난해 성과와 올해 계획 등을 발표하는 행사다. 올해도 450개가 넘는 제약·바이오 기업, 보험사, 투자자 등 1만여 명이 참석해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 동향과 개별 기업의 R&D 투자 성과 및 현황 등을 공유하며 협력의 기회를 모색했다.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에서 가장 큰 제약·바이오 시장을 가지고 있는 미국에서도 큰 이슈가 됐다. 이 행사가 글로벌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그만큼 특별하기 때문이다.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Westin St. Francis Hotel (사진=호텔 홈페이지)
올해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가 열린 미국 샌프란시스코 Westin St. Francis Hotel (사진=호텔 홈페이지)

대표적 투자 컨퍼런스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대표적인 '투자 컨퍼런스'다. 지난 1983년 샌프란시스코 소재 투자은행 'Hambrecht & Quist'(H&Q)가 개최한 컨퍼런스가 시초다. H&Q의 연이은 인수합병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JP 모건이 컨퍼런스를 주최하고 있지만, 장소는 여전히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다.

이 투자 컨퍼런스가 어떤 행사인지 알아보기 위해서는 미국 바이오협회가 주최하는 'BIO International Convention'(BIO)과 비교해볼 필요가 있다.

두 행사 모두 기업 간 협력 모색을 위한 파트너링과 발표 프로그램이 있고, 참가 기업은 행사를 통해 투자를 유치하고자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하지만 BIO는 기업, 혹은 관계 기관의 전시회(exhibition) 중심의 행사고, 발표 프로그램은 기술 및 산업과 관련한 포괄적 범위를 다루는 것이어서 '교육(education) 프로그램'으로 불린다.

반면,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전시회가 없는 최고경영자(CEO) 발표 중심의 행사다. 발표 내용은 과거 1년의 비즈니스 성과가 무엇인지, 앞으로 어떻게 비즈니스를 할 계획인지 등에 대한 'IR 기반'으로 이뤄진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신성장동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셀트리온그룹 서정진 회장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에서 셀트리온그룹의 신 성장동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투자 컨퍼런스인 만큼 이곳에서의 발표는 곧바로 투자와 직결된다. 발표장 바깥에는 주가 변동을 보여주는 모니터가 설치돼 있고, 발표 내용은 주가에 바로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지난 2015년 한미약품은 이곳에서 자시 신약의 연구결과를 발표했고 이 발표는 사노피와의 5조원대 기술수술로 이어졌다. 올해도 BMS의 Celgene 인수와 같은 중요한 투자 결정이 이곳에서 발표됐다.

어떤 기업과 기술이 주목받는지의 여부는 참석자 규모를 통해 발표 장소에서 바로 드러난다. 이는 곧 그 기업과 기술의 전망에 대한 지표가 된다. 투자자들은 관심 있는 기업의 발표가 끝나면 곧바로 다른 발표장소로 이동한다.

 

제한적이지만 생산적인 행사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를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행사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주최 측의 운영 전략이다.

JP 모건 측은 컨퍼런스 운영 전반을 철저하게 제한하고 있는데, 가장 눈에 띄는 특징이 바로 참가 기업 결정 방식이다. 기업이 전시회와 파트너링, 발표 등을 신청해 참가하는 '개방형 방식'의 BIO와 달리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는 주최 측이 발표와 파트너링에 참가할 기업을 사전에 선정하고 초대하는 '폐쇄형 방식'을 취하고 있다.

또 다른 특징은 발표 프로그램의 시간적·공간적 관리다. 글로벌 상위 기업이 좀 더 접근이 편한 공간과 황금 시간대에 배정되는데, 이는 기본적으로 기업의 시가총액 순위에 따르는 것으로 알려진다. 1층의 그랜드볼룸에서 주요 글로벌 기업의 발표가 이뤄지고, 32층 회의장에서 신시장(emerging markets) 기업의 발표가 이뤄진다. 같은 방식으로 주요 글로벌 기업의 발표는 좀 더 이른 날짜의 앞 순서에 배정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이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삼성의 혁신과 성장'이라는 주제로 투자자들에게 사업 현황과 비전을 밝히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김태한 사장이 '바이오의약품 산업에서 삼성의 혁신과 성장'이라는 주제로 투자자들에게 사업 현황과 비전을 밝히고 있다.

올해 행사에 국내 기업이 역대 최다 규모로 참가했고, 이 중 두 개(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기업이 메인 트랙에서 발표했다는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김지현 책임연구원은 "JP 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활성화 자체는 스타트업 중심의 미국 바이오산업 생태계와 VC 투자의 중요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무엇보다 주최 측의 운영전략이 만들어낸 JP 모건 헬스케어 효과가 매우 인상적"이라며 "더 많은 국내기업이 행사에 참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 컨퍼런스에 투자 결정의 의지와 권한을 가진 결정권자들이 많이 모이는 것을 기회로 삼을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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