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중이염 원인균 억제 단백질 찾았다
만성중이염 원인균 억제 단백질 찾았다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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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22 1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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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클린 역할 그림

[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만성중이염의 주 원인인 녹농균의 침입과 증식을 억제하는 ‘코클린’ 단백질의 새로운 면역기능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규명됐다. 이 단백질은 면역 세포들이 녹농균을 쉽게 찾아 공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세대 의대 이비인후과 최재영·정진세 교수, 해부학과 현영민 교수팀은 ‘코클린’이라는 특정 단백질이 만성중이염의 원인균인 녹농균의 침입과 증식을 억제하는 면역기능이 있음을 밝혀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팀은 내이 안에 선천성 면역반응이 어떻게 작용하는지에 대한 생리학적 기전을 규명하고, 이러한 면역 기전을 주도하는 핵심 단백질을 찾아 핵심 단백 활성화로 기존 항생제를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항세균성 물질을 발굴하기 위해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지난 10년간 난청 혹은 만성중이염 환자들의 질환과 연관된 원인 유전자들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 기법을 통해 탐색·발굴했고, 이중 ‘코클린’이라는 단백질이 내이 안쪽에서 세균 침입에 대항하는 선천성 면역 반응을 주도한다는 것을 밝혀냈다.

연구팀에 따르면 ‘코클린’ 단백질은 만성중이염을 비롯해 인간의 다양한 질병들을 일으키는 녹농균의 침입과 증식을 억제해 청력을 보존하고, 내이 기관의 구조와 기능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내이로 침투하는 세균들(섬모가 있는 녹농균)의 길목에 LCCL 펩타이드 형태로 집중적으로 분비돼 청력을 담당하는 코르티 기관을 보호한다.

또한 세균들이 서로 엉키고 뭉치게 해 뒤늦게 모인 각종 면역세포들이 손쉽게 세균들을 찾아서 포식 작용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생쥐 실험에서 ‘코클린’ 단백이 제거된 생쥐는 녹농균이 과도하게 증식했고, 내이 조직 파괴에 따른 심각한 청력 손실이 유발됐다. 연구팀은 이를 통해 내이 안쪽의 선천성 면역반응에 ‘코클린’이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을 규명했다.

정진세 교수는 “이번 연구로 만성중이염의 주 원인인 녹농균이 내이 안쪽에 감염됐을 때 청력 손실이 유발됐으나, 코클린 단백질을 주입해 줬을 때 청력의 손실을 막을 수 있음을 밝혔다”며 “중이염 및 이에 따른 청력 손실에 대한 새로운 치료제 개발에 중요한 실마리를 제공했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코클린은 특징적으로 안구와 내이에 많이 발현되기 때문에 향후 눈이나 귀와 같은 감각 기관들의 다양한 감염성 질환에서 인체의 선천성 면역반응 기전을 이해하고, 나아가 이러한 면역 반응 기전을 활용한 새로운 면역 증강 요법 개발의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 이공분야 기초연구지원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연구결과는 지난 21일 세계적인 학술지 ‘Cell Host & Microbe’ 온라인 판에 게재됐다.

한편 우리 몸의 내이(內耳) 기관은 귀의 가장 안쪽에 있다. 외부로부터 다양한 세균들이 침입할 수 있어 감염에 약하다.

만성중이염은 내이 기관에 흔하게 발생하는 질환이다. 염증을 일으켜 기관에 손상을 주고 난청과 어지럼증을 유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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