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중국 큰 손 왕홍과 콜라보 열풍
제약업계 중국 큰 손 왕홍과 콜라보 열풍
中 온라인 마케팅 대세 ... 유명인 넘어선 영향력에 '기대감' 높아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3.19 04: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왕홍'(网红)이 중국 온라인 마케팅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을 정조준 하는 국내 제약업계도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왕홍은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뜻하는 왕루어(网络)와 인기 있는 사람을 뜻하는 홍런(红人)의 합성어로, 웨이보·텐센트 등 중국 SNS에서 수많은 팬과 영향력을 지니고 있는 사람을 뜻한다. 우리나라로 치면 '파워블로거'와 비슷한 개념이다.

이들은 인터넷상에서 다수의 팔로워를 지닌 개인에 불과하지만, 그 영향력은 유명 기업인이나 연예인을 넘어섰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국의 대표적 왕홍 '파피장'의 웨이보 팔로워 수는 약 3000만 명으로 샤오미 레이쥔 회장보다 많다. 이는 중국 IT 업계 거장이자 중국의 스티브 잡스라고 불리는 알리바바 마윈 회장과 비슷한 수준이다.

파급력도 상당하다. 중국 최대 온라인 마켓 중 하나인 알리바바는 지난 2016년 중국판 블랙 프라이데이 '광군제'(11월11일)에서 왕홍 마케팅을 도입해 행사 당일에만 1207억 위안(한화 약 20조519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왕홍'(网红)이 중국 온라인 마케팅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도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왕홍'(网红)이 중국 온라인 마케팅의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시장을 정조준 하고 있는 국내 제약업계도 이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왕홍, 중국 온라인 마케팅 '선도'

이처럼 왕홍이 중국 온라인 마케팅을 선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중국의 인터넷 환경 개선이 꼽힌다.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며 인터넷을 활용한 전자상거래가 급속히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왕홍 산업 규모도 함께 성장한 것이다.

지난 2017년 기준 중국의 인터넷 보급률은 54.3%, 총 인터넷 사용자 수는 7억 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터넷 이용객 96.3%는 스마트폰 등 모바일 이용자다.

이에 힘입어 왕홍 산업 규모는 지난 2015년 251억 위안(한화 약 4조2670억원)에서 2018년 1016억 위안(한화 약 17조2720억 원)으로 3년간 4배 이상 급증했다.

한국바이오협회 한국바이오경제연구센터 이민주 연구원은 "왕홍을 활용한 마케팅의 가장 큰 장점은 TV·라디오 등 기존 매체를 통한 홍보보다 저렴한 금액으로 넓은 지역으로의 효과적인 홍보가 가능하다는 점"이라며 "왕홍 팔로워들은 다양한 지역에 고루 분포하고 있어 중국 시장 진출 가능성을 판단하는 '테스트 베드'(Test Bed)로도 활용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왕홍이 중국 온라인 마케팅을 선도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로는 중국의 인터넷 환경 개선이 꼽힌다. 인터넷이 널리 보급되며 인터넷을 활용한 전자상거래가 급속히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왕홍 산업규모도 함께 성장하는 것이다.

제약업계 '왕홍 모시기' 분주

이에 국내 제약업계도 왕홍을 모시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왕홍을 활용해 중국 등 해외시장 개척에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일동제약은 최근 왕홍을 본사로 초대해 자사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퍼스트랩' 브랜드 설명회를 개최했다. 이날 참석한 왕홍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타오바오'의 우수 판매자들로, 한국 화장품에 특히 관심이 많아 이번 행사에 참여하게 됐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날 행사는 편안하고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황홍이 자연스럽게 제품을 체험하고 이야기할 수 있도록 진행됐다. 일동제약 역사와 퍼스트랩 프로바이오틱 마스크·세럼·리버스 크림 등 제품에 대한 소개의 시간도 이어졌다.

행사에 참석한 일동제약 COO(업무최고책임자) 서진식 부사장은 "78년 동안 인류의 건강을 위해 달려온 일동제약의 노력이 왕홍을 통해 중국에도 전해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일동제약 퍼스트랩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퍼스트랩의 해외 진출에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활동을 통해 퍼스트랩을 알려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동제약은 최근 왕홍을 본사로 초대해 자사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퍼스트랩' 브랜드설명회를 개최했다.
일동제약은 최근 왕홍을 본사로 초대해 자사의 코스메슈티컬 브랜드 '퍼스트랩' 브랜드설명회를 개최했다.

동성제약 '랑스 크림'은 왕홍의 영향력에 힘입어 지난해 중국 소비자가 뽑은 '2019년 가장 기대되는 한국 브랜드'의 미백크림 부문 1위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제품은 지난해 유명 왕홍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며 중국 시장에 성공적으로 진출했다. 홍콩 대형 드럭스토어 체인 '샤샤' 일부 매장 및 국내 면세점 9곳에 입점해 판매가 급격히 늘어나는 등 중국 소비자를 대상으로 펼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로우로우', '비비앤쇼' 등 개인방송 고정 시청자 수가 80만 명 이상인 2명의 왕홍은 지난해 동성제약 본사를 방문해 생방송을 진행하기도 했다. 이들의 중국 현지 생방송에는 반대로 동성제약 랑스 브랜드 담당자가 초청받아 출연했다.

동성제약 관계자는 "현재 기준으로 타오바오에 입점한 왕홍 300여 명 이상이 동성 랑스 크림을 판매했다"며 "자체 추산 최소 1000만 명 이상의 중국 소비자에게 랑스 브랜드가 노출된 것으로 집계됐다"고 말했다.

A 제약사 관계자는 "1인 미디어로 활동하는 왕홍에게 한국 제약업계 제품 소개는 자신을 널리 알릴 큰 기회"라며 "제약업계 입장에서도 영향력 있는 왕홍이 적절한 파급력만 보인다면, 중국 시장에 수월하게 안착할 수 있어 서로에게 'Win-Win'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왕홍을 활용한다고 해서 반드시 중국 시장에서 성공 길이 열린다는 보장은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왕홍과 왕홍이 가진 팔로워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없을 경우, 효과가 미비할 수 있다.

이민주 연구원은 "해당 왕홍의 주요 분야와 팔로워의 구성 등에 대한 정확한 파악이 필요하다"며 "왕홍 산업이 급성장함에 따라 왕홍 산업 생태계가 점점 복잡해지고 기업화되고 있어, 일부의 성공 사례만을 활용하는 것은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