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온라인 유통 세계적 흐름 ... 한국만 외면
의약품 온라인 유통 세계적 흐름 ... 한국만 외면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 어디까지 왔나?-上]

국내 중소 제약사, 도매업체 수수료 10% … 글로벌사 2배

도매업계 반대에 온라인 몰 입점 '불가' ... 중소사 '수수료' 부담 커
  • 안상준 기자
  • 승인 2019.03.12 07: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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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유통도 오프라인 대신 온라인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전 세계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 규모는 지난 2017년 기준 449억5000만 달러(한화 약 50조 9000억원)로 집계됐다. 연평균 약 18.7% 증가해 오는 2026년에는 2113억6000만 달러(한화 약 239조3400억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반면, 우리나라는 아직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이 활성화 단계에 이르지 않아 정확한 시장규모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다.

의약품 유통을 위해 지급하는 '유통 수수료'는 제약사의 큰 부담 거리 중 하나다. 특히 중소 제약사의 경우 거래 규모가 작다는 이유 등으로 상위 제약사보다 더 많은 수수료를 지불하고 있어 대안이 필요한 상황이다.

2회에 걸쳐 우리나라 의약품 유통 시장의 현황과 현재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의 발전 상황, 세계 각국의 의약품 유통시장 정책과 규모 등에 대해 알아보았다.

上 의약품 온라인 유통 세계적 흐름 ... 한국만 외면

下 '규모의 경제' 노리는 세계 각국, 온라인 유통시장 확대 움직임

[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온라인 의약품 유통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이 시장을 적극 활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세월이 흘러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고 있지만, 의약품 유통시장만은 여전히 구시대적 모습을 탈피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대부분의 국내 제약사들은 의약품을 직접 병·의원, 약국 등에 공급하지 않고 이를 전문으로 하는 유통·도매업체에 맡기고 있다. 제약사가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유통 전문업체가 의약품의 유통을 오프라인으로 대신해 주고 있는 것이다.

 

높은 의약품 유통 수수료로 인해 중소 제약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높은 의약품 유통 수수료로 인해 중소 제약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도 '온라인 의약품 유통시장'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문제는 제약사 규모별로 이 수수료의 비율이 다르다는 점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중소 제약사는 의약품 유통·도매업체에 매출액의 약 10~12%를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다. 이는 상위 제약사(8~10%)나 글로벌 제약사(5~7%)보다 최고 2배에 달하는 비율이다. 

이러한 차이에 대해 한국제약협동조합 관계자는 "유통·도매업체와 제약사 간의 친밀도 정도에 따라서도 수수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수수료가 일괄적으로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영업적인 부분이기 때문에 확보하고 있는 거래처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A 중소제약사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중소 제약사, 상위 제약사, 글로벌 제약사는 유통량의 차이가 분명히 존재하기 때문에 수수료 차이도 있을 수밖에 없다"며 "중소 제약사라고 해서 일괄적으로 수수료가 정해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 회사의 경우 규모가 작은 편이기 때문에 중소 제약사 중에서도 수수료가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온라인 활용한 의약품 유통시장 활성화해야"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온라인을 활용한 의약품 유통시장을 활성화해 유통 수수료를 줄여줘야 한다는 주장이 몇 해 전부터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현실은 여전히 제자리걸음이다.

일례로 일부 중소 제약사들은 지난 2012년 한미약품 온라인 몰인 '온라인팜'을 활용해 직접 의약품 유통에 나서려 했으나 한국의약품유통협회를 비롯한 대형 유통·도매업체의 반대에 부딪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상위 제약사들과 달리 중소 제약사들은 자체적으로 온라인 몰을 마련할 여력이 없어 여전히 유통·도매업체를 통해 의약품을 유통할 수밖에 없다.

 

일부 중소 제약사들은 지난 2012년 한미약품 온라인 몰인 '온라인팜'을 활용해 직접 의약품 유통에 나서려 했으나 한국의약품유통협회를 비롯한 대형 유통·도매업체의 반대에 부딪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일부 중소 제약사들은 지난 2012년 한미약품 온라인 몰인 '온라인팜'을 활용해 직접 의약품 유통에 나서려 했으나 한국의약품유통협회를 비롯한 대형 유통·도매업체의 반대에 부딪혀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

이에 현재 일부 국내 제약사들이 운영하는 온라인 몰은 주로 자사 제품을 유통하는 플랫폼에 그치고 있다.

일동제약은 지난 2017년 자회사인 '일동e커머스'를 신설하고 온라인몰 '일동샵'을 오픈했다. 같은 해 보령제약도 계열사인 보령수앤수를 확대 개편하며 '보령컨슈머헬스케어'로 법인명을 바꾸고 '팜스트리트'라는 온라인 몰을 오픈한 바 있다. 한미약품 계열사 '온라인팜'과 대웅제약 계열사 '엠서클'도 각각 'HMP몰'과 '더샵'을 오픈해 온라인 몰을 운영하고 있다.

약국이나 병·의원이 이런 온라인 몰에 들어가 직접 의약품을 주문하는 것에 대해 현재 법적으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없다.

식약처 관계자는 "법적으로는 문제가 되진 않는다. 다만 각종 이해관계가 얽혀있어 온라인 의약품 유통 시장이 활성화되지 않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관계자는 "법적인 문제는 전혀 없다. 자사의 온라인 몰에서 자사 제품을 주문할 수 있게 한 시스템 자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며 "다만 해당 몰에서 타사 제품까지 주문이 가능하도록 할 경우 현재의 도매 체계가 무너질 수 있기 때문에 반대 입장을 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 중소 제약사 관계자는 "모든 공산품이 그렇겠지만, 의약품 역시 온라인을 활용하면 가격이나 수수료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상위사 위주로 오픈된 온라인 몰에 중소 제약사가 입점하면 수수료 부담도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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