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의학’ 돈 된다” ... 투자 나선 병원들
“‘수면의학’ 돈 된다” ... 투자 나선 병원들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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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08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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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잠이 보약이다’, ‘진정한 행복은 수면에서 출발한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충분한 수면을 취하기에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업무 과중에 따른 스트레스 등으로 수면장애를 겪고 있는 환자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현실이 이를 방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수면 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016년 49만4915명으로 2012년 35만8838여명 대비 38% 가량 증가했다. 병원을 찾지 않은 수까지 고려하면, 실제 수면 장애 환자 수는 더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수면 장애란 건강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는 상태, 충분한 수면을 취했음에도 낮 동안 정신을 차리지 못하는 상태, 또는 수면 리듬이 흐트러져 잠자거나 깨어 있을 때 어려움을 겪는 상태를 말한다. ‘불면증’, ‘기면증’, ‘하지불안증후군(잠들기 전 다리에 불편한 감각 증상이 나타나 수면에 장애를 일으키는 질환)’, ‘코골이·수면무호흡증’ 등이 모두 수면 장애다.

대한수면연구학회는 하루 수면 권고 시간을 7시간으로 유지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를 지키고 있는 현대인은 거의 없다. 권고사항인 7시간보다 적게 자면 고혈압, 우울증, 불안증 등의 위험률이 높아지고, 특별히 피곤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잠이 부족하면 질병 위험률은 높아질 수 있다고 학회는 설명했다.

 

수면 잠

수면무호흡을 앓는 이들도 늘어나고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4년 기준으로 수면무호흡증 진료 인원은 2만7061명에 달했다. 남성이 2만1545명으로 전체 진료인원의 79.6%를 차지했고, 여성은 5516명(20.4%)으로 집계됐다. 연령별 진료인원은 50대(23.9%), 40대(23.0%), 30대(21.6%) 순이었다. 최근 보석으로 풀려난 이명박 전 대통령도 구속 수감 당시 수면무호흡으로 인한 돌연사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보석을 청구한 바 있다.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최소 10초 이상 호흡이 멈추는 상태로, 숨을 쉬려고 해도 기도 위쪽 공간이 좁아지며 공기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해 생기는 증상이다. 만성피로와 인지장애 등을초래해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하면 심혈관질환, 뇌졸중, 치매 등의 심각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이처럼 잠 못드는 현대인들이 늘어나면서 대형병원들은 수면 질환센터를 별도로 개소하는 등 환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화의료원, LG U+와 손잡고 ‘스마트 수면병실’ 오픈

이화의료원은 스마트병원 통합 시스템의 일환으로 LG U+와 협력해 최근 이대목동병원에 ‘스마트 수면병실’을 설치했다.

이대목동병원이 구축한 스마트 수면병실은 LG U+에서 최근 출시해 크게 호응을 얻고 있는 인공지능 IoT(사물인터넷) AI 스피커와 숙면 등 숙면알리미 등이 설치돼 환자의 수면 상태를 감지하고 자동으로 조명과 TV를 끄는 것은 물론 설정에 따라 편안한 음악과 수면에 도움을 주는 조명이 켜지기도 한다.

실시간으로 실내의 공기청정 상태와 습도를 모니터링해 최상의 실내 환경을 맞추는 등 병원 환경이 낯설고 예민한 환자들에게 호텔과 같은 안락함을 제공해 주는 것이 특징이다.

이화의료원은 이번 스마트 수면병실 오픈에 이어 향후 LG U+와 협력해 보다 발전된 스마트 수면병실 구축을 위한 연구를 지속적으로 수행할 예정이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 스마트 수면다원검사실 개소

한림대학교춘천성심병은 최근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한 ‘스마트 수면다원검사실’을 개소했다.

수면다원검사는 수면무호흡증·코골이·기면증·불면증·하지불안증후군 등 수면장애를 진단하는데 가장 효과적인 검사로 저녁시간 병원에 내원해 실제로 잠을 자면서 수면 중 동반된 여러 문제점을 정밀하게 분석한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이번 수면다원검사실 개소를 위해 수면실 2개, 판독실, 웨어러블 수면검사장치, 모니터링 및 결과분석장치를 설치했다.

웨어러블 기술이 적용된 수면다원검사 장비는 환자가 보다 편안한 상태에서 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병원에 따르면 기존 수면다원검사 장비는 부피가 크고 착용이 불편해 환자가 잠을 잘 때나 이동할 때 불편함이 있었다. 반면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이 도입한 수면다원검사장비는 손바닥 만한 크기로 착용이 간편하고 수면 중 환자의 데이터를 블루투스 데이터를 통해 전달받아 검사결과 분석에도 용이하다.

한림대춘천성심병원은 수면다원검사 과정에서 나오는 환자의 ▲뇌파(EEG) ▲안전도(EOG) ▲심전도(ECG) ▲근전도(EMG) ▲산소포화도 ▲혈중산소량 ▲코골이 정도 등 다양한 생체신호를 기록해 수면상태를 평가한 뒤 최적의 치료법을 환자에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수면질환으로 진단되면 내과, 가정의학과, 신경과 등 여러 진료과가 협진해 양압기 처방, 구강 내 장치, 양악 교정술, 체중감량 등으로 환자맞춤형 치료가 제공된다.

 

의정부성모병원, 수면뇌기능검사실 오픈

가톨릭대학교 의정부성모병원은 최근 신관 5층에 수면뇌기능검사실을 개소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조사에 따르면 2016년에만 약 50만명이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으로 병원을 찾았다. 의정부성모병원도 매년 500여명 이상의 환자가 수면 무호흡 질환으로 진료를 받는다.

수면클리닉을 운영하는 이비인후과 김부영 교수는 “필요 시 수면다원검사를 시행해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수면다원검사는 저녁 시간 병원에 내원하여 잠을 자면서 수면기간 동안 불규칙한 호흡의 빈도와 심한 정도를 측정하고, 수면 중 동반된 여러 수면의 문제점을 총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성모병원은 전문적인 수면다원검사를 위해 전용 검사실을 마련하고 전문 의료진과 장비를 갖춰 수면뇌기능검사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수면뇌기능검사실은 2대의 검사장비와 검사실을 통해 코골이, 수면무호흡, 기면증, 과수면증, 하지불안증후군, 렘수면장애 등의 환자들을 위해 전문 의료진과 시설을 모두 갖추고 최적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빅5병원 등 종합병원도 수면질환센터 및 수면 장애클리닉 운영 

이외에도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등 빅5병원을 비롯해 강동경희대병원, 고대안암병원, 한양대병원 등이 수면질환센터, 수면 장애클리닉, 수면의학센터 등을 열고 코골이, 수면무호흡증 등 각종 수면질환을 치료·연구하고 있다. 대한수면연구학회에 따르면 전국에 수면클리닉을 운영 중인 의료기관은 48곳이다.

한편 밤에 푹 쉬지 못한 수면질환 환자들은 낮에도 장시간 두통, 피로감을 느낀다.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란셋 등의 논문에 따르면 중증 수면무호흡증이 치료 없이 방치될 경우 치명적인 심혈관계 사건이 일어날 위험성이 정상인에 비해 2~2.9배나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017년까지만 해도 수면질환은 ‘부자병’이라고 불리며 검사비와 양압기 구입에 수십만원 이상 지불해야 했던 반면 2018년 7월부터는 건강보험 적용으로 병원에 따라 11만원에서 15만원정도로 환자부담액이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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