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상진료 도입된 AI 기술, 검증된 것 없어”
“임상진료 도입된 AI 기술, 검증된 것 없어”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박성호 교수팀, 의학영상 분야 AI 임상검증 현황 분석 결과 공개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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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3.07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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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최근 의료 AI(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AI를 테마로 한 제품들이 개발·소개되고 있는 가운데, 의료·의학영상 분야에서 제대로 임상검증이 된 사례는 거의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서울아산병원 영상의학과 박성호 교수팀은 지난 2018년 1월부터 8월까지 전 세계에 출간된 모든 관련 논문(Pubmed, Embase) 약 2700 건을 정리해 최종 516편의 유관 논문을 분석했다.

그 결과 516편 중 AI의 정확도를 어떤 형태이든 외부검증으로 확인한 논문은 6%, 실제적인 임상진료상황에 맞춰 정확도 검증을 한 경우는 1%, 좀 더 엄밀한 기준으로 임상적 정확도를 검증한 경우는 0%로 나타났다.

박 교수는 “그동안 의료 AI의 임상적 정확도를 제대로 검증하지 않는 것에 대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 영국의 의학계로부터 많은 문제제기가 있었지만 실제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확인한 것은 이번 연구가 처음”이라며 “예상보다 낮은 결과에 연구진도 놀랐고, 의료·의학영상 AI 분야가 임상검증을 얼마나 간과해 왔는지 그간의 민낯을 보여주는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영국, 미국 등의 선진국들은 AI의 임상검증에 최근 들어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제대로 된 임상검증 없이는 AI의 국제 경쟁력도 없다”고 꼬집었다.

정부도 의료 AI 산업의 진정한 육성과 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는 단지 기술 개발 지원이나 규제의 완화 및 신속한 허가와 같은 직접적 사업화 지원 뿐 아니라 보다 근본적으로 제대로 된 임상검증을 촉진·지원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실질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박 교수는 설명했다.

박 교수는 “이번 연구는 최근의 의료/의학영상 AI 분야 연구들을 비판하고자 하는 목적이 아니”라며 “분석에 포함된 많은 연구들은 AI가 환자 진료에 유용한 도구가 될 기술적 가능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훌륭한 연구들이지만, 이 연구들을 임상검증 연구들로 오해하면 안되며, 이런 초기 연구결과만 가지고 의료 AI의 임상검증을 간과하고 섣불리 환자에게 적용하려 하거나 임상검증을 간과하고 상업화에 집중하는 것은 부적절하다. 비윤리적이라는 점을 재인식시키고 향후 의료 AI 분야에 임상검증의 중요성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수팀에 따르면 이번 분석에 포함된 논문들 중 영상의학과 분야 연구가 약 70%를 차지한다. 의료 AI와 관련해 영상의학과의 역할과 책임이 크다는 것을 보여주는 결과로 볼 수 있다.

박 교수는 “영상의학과는 AI기술을 통하여 환자진료가 향상되고, 의료·의학이 발전하며, 더불어 의료 산업의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의료와 기술·산업 모두를 균형 있게 바라보고 좀 더 정확하고 객관적인 관련 정보를 생산전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많은 영상의학과 의료진들이 의료 AI분야의 리더라는 책임감과 사명감을 가지고 ‘환자를 위한 AI’라는 근본적 가치를 실현할 수 있도록 더 많은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간 의료 AI의 임상검증이 간과된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개발자나 산업계가 현장의료와 임상검증에 대한 자세한 정보와 교육을 접할 기회가 적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앞으로 의료인들이 AI 개발자 및 산업계와 좀 더 적극적으로 소통을 하고 교육과 정보제공의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며, “이를 통하여 진정한 환자를 위한 AI가 만들어지고 의료와 기술·산업이 같이 발전할 수 있는 윈윈 관계가 잘 형성되도록 같이 노력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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