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곽은영 기자] 방관자 T세포들이 면역반응을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항원 인식 없이도 오히려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가면역반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는 사실이 한양대학교 최제민 교수 연구팀에 의해 밝혀졌다.
연구팀에 따르면 자가면역질환은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비정상적으로 스스로를 공격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발병 원인은 항원특이적 T세포 및 자기항체를 포함한 다양한 면역 기전으로 알려져 있다.
신체에는 10~100억 개가량의 T세포 클론이 존재한다. T세포는 병원균이 침투했을 때 항원 특이적으로 반응한다. 면역반응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는 나머지 T세포는 ‘방관자 T세포’라고 한다.
연구팀은 방관자 T세포가 항원인식 없이 자가면역질환 발병에 기여하는 역할을 확인하고자 했다. 연구 결과 방관자 T세포는 면역반응을 방관하는 것이 아니라 항원 인식 없이도 오히려 스스로를 공격하는 자가면역반응을 보였다.
일반적으로 신체 적응면역체계는 ‘항원 특이적 면역반응’으로 이해하는 것이 정설이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통해 방관자 T세포가 단순히 면역반응을 방관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으로 그 반응에 참여하고 있음을 확인했다.
최제민 교수는 “이 연구는 그동안 온전히 이해되지 못한 자가면역질환의 발병과 진행에 대한 새 단서를 제시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면서 “방관자 T세포의 기능조절을 포함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개발 연구에 대한 새로운 전략을 제시함으로써 신약 개발과 관련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향후 방관자 T세포의 작용과 역할에 대한 후속 연구를 통해 난치성 자가면역질환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 개발을 혁신신약개발로 연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