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민선 기자] 국내에서 사실상 퇴치된 홍역. 그러나 지난 한 해 전세계에서 홍역에 감염된 사람은 최근 10년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최근 발표한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전 세계에서 보고된 홍역 환자 수는 22만9000여명에 달했다. 이는 직전연도 17만명과 비교해 약 5만9000명이 증가한 수치다. 2018년 홍역으로 인한 사망자 수는 약 13만6000여명으로 집계됐다.
홍역 확산의 주원인은 무엇일까? 바로 백신 접종에 대한 논란 때문이다. 이는 1998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발표된 앤드류 웨이크필드 박사의 논문이 발단이다. 그는 해당 논문에서 MMR 백신이 자폐증을 유발한다고 주장했다. 이후 논문을 게재했던 학술지 랜싯은 윤리적 논란을 이유로 이 논문을 철회했고, 앤드류의 의사 자격은 박탈됐다. 그러나 이 논문으로 인해 MMR 백신 접종률은 1990년대 후반 80%, 2003년도에는 79%까지 하락했다.
이후 수많은 공중보건 캠페인 등 오해를 바로잡으려는 노력으로 접종률은 다시 올라갔다. 2018년에 발생한 홍역의 급증으로 유럽 지역의 홍역 백신 2차 접종률은 지난해 95%에 달했다. 이는 WHO가 2000년도부터 2차 접종에 대한 유럽 지역 어린이들의 예방 접종률을 집계한 이래 가장 높은 수치다. 2017년 접종률은 90% 였다.
WHO는 "보건 시설에서의 전염을 막기 위해 보건 종사자들의 예방 접종과 함께 백신과 면역 체계에 대한 종사자들의 충분한 기술적 지식으로 환자에게 예방 접종을 권유해야 한다"며 "각국은 백신 및 보건 당국에 대한 신뢰를 강화하고, 적절하고 저렴한 백신 보급에 힘써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