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정식 기자]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초음파 진단기기) ▲치과용 임플란트 ▲조직수복용생체재료(성형용 필러)가 국내 의료기기 수출액 상위 품목으로 꼽혔다. 이들 품목이 해외에서 사랑을 받는 이유는 다름아닌 ‘가성비’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018년 발간한 통계연보를 보면 2017년 의료기기 생산액은 5조820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3.93% 증가했다. 수출액은 3조5800만원으로 전년대비 5.62% 늘었다. 시장규모는 6조2000억원으로 최근 5년간 연평균 7.6%의 꾸준한 성장률을 보였다. 교역규모 역시 최근 5년간 연평균 7%씩 커지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 수출액 상위 3개 품목은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 ▲치과용 임플란트 ▲조직수복용생체재료였다.
의료기기 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생산하는 의료기기 수출이 증가하고 있다는 점은 해외에서 국내 제품을 인정하고 있다는 뜻”이라며 “특히 상위 3개 품목은 해외제품과 비교해 품질 차이가 적을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해외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 초음파 진단기기 … 글로벌 기업과 기술격차 가장 적어
우리나라 의료기기 수출액의 1등 공신은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이하 초음파 진단기기)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7년 수출액은 약 6226억원에 달하며, 상위 수출액 2위 품목인 치과용 임플란트(약 2296억원)와 무려 3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여기에 2006년부터 2017년까지 단 한 번도 1위 자리를 놓치지 않았을 만큼 전통적으로 국내 의료기기 수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는 품목이다.
초음파 진단기기 제조업체인 힐세리온 관계자는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내기업이 생산하는 초음파 진단기기는 글로벌 기업의 제품과 비교했을 때 기술격차가 가장 적다. 전문 인력 등 국내 인프라 구축이 잘돼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진단과별로 특성화된 기능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이동이 간편하도록 소형화 기술을 갖고 있는 등 경쟁력까지 갖춰 해외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고 그는 설명했다.
힐세리온의 주력품목은 올해 아랍헬스 등 해외 의료기기 전시회에서 선보인 초소형 스마트 초음파진단기 ‘소논’이다. 가로 7.8㎝, 세로 22㎝ 크기로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휴대가 간편해 응급현장 등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 치과용 임플란트 … 가격 대비 품질 우수
2017년 기준 치과용 임플란트는 의료기기 수출액 상위 품목 2위에 자리했다. 2014년부터 꾸준히 2위 자리를 지켜온 수출 효자 품목이다.
치과용 임플란트의 2017년도 수출액은 약 2296억원으로 전년도(약 1938억원)와 비교해 21.6%나 증가했다.
치과용 임플란트가 가지고 있는 특징 중 하나는 생산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는 점이다. 생산액만을 놓고 봤을 때 치과용 임플란트는 2017년 기준 약 8889억원으로 전체 의료기기 품목 중 가장 많았다. 이는 인구 고령화와 치과용 임플란트 건강보험 적용대상이 65세 이상으로 확대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치과용 임플란트가 해외시장서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가격대비 우수한 품질과 임상자료를 통한 데이터 확보다.
임플란트 생산 업체인 덴티움의 경우 보수적인 성향이 강한 의사들을 설득하려면 무엇보다 임상자료가 바탕이 된 품질이 중요하다고 여겨, 치과의사들이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인 명의들과 공동으로 리서치를 진행하고 있다.
◇ 성형용 필러 … 전년 대비 수출액 비율 가장 크게 늘어
조직수복용생체재료, 즉 성형용 필러는 의료기기 수출 상위 품목 가운데 전년 대비 수출이 가장 크게 늘어난 품목이다. 2017년 기준 성형용 필러 수출액은 약 2124억원으로 2016년(약 1613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35.6%나 증가했다.
의료기기 업계는 성형용 필러 수출이 크게 늘어난 것에 대해 뛰어난 가격 경쟁력과 품질이라고 입을 모은다. LG화학, 메디톡스 등 국내 업체와 글로벌 기업 간 성형용 필러 제품을 비교해보면 동등한 효능에 뛰어난 가격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이에 중국, 러시아 등 필러 시장 신흥국의 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해외시장 점유율을 늘려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의료기기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연구개발 확대 및 정부의 지속적인 육성책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관계자는 “정부의 투자가 늘어나는 것도 중요하지만, 기업들 역시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한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