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정부가 설 연휴 근무 중 순직한 윤한덕(51)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응급의료센터장을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보건복지부는 윤 센터장에 대한 국가유공자 지정을 위해 관련 법률을 검토한 이후 국가보훈처 등과 협의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내 응급의료를 총괄하는 중앙응급의료센터장 자리의 책임성 등을 고려해 국가유공자로 지정하려고 논의하고 있다”며 “관련 법률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복지부는 윤 센터장이 국가유공자 등 예우에 관한 법률에 따라 ‘국가 사회발전 특별 공로자’로 인정받을 수 있을지 검토를 마친 뒤 국가보훈처 등과 지정 여부를 협의할 예정이다.
국립중앙의료원(NMC)도 이날 윤 센터장의 빈소를 찾은 이낙연 국무총리에게 윤 센터장의 국가유공자 지정을 건의했다.
국립중앙의료원 관계자는 “윤 센터장님의 업적이 돌아가시고 난 뒤에 조명되서 너무 안타깝다”며 “‘황망하다’라는 단어의 뜻을 잘 몰랐는데 이번 기회에 제대로 알게 됐다. 의국의 분위기도 자세히는 모르지만 다들 침통해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의료원 내 보상 관련해서는 “현재 논의할 상황이 아니다. 경황이 없다”며 “다만 근무 중에 사망했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대통령께서 순직이라고 말씀하셨다. 우리도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산재라는 것이 절차가 있기 때문에 결론이 내려오는 데로 그대로 따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7일 윤 센터장이 설 연휴에도 일하다 사망한 소식이 알려지자 그를 국가유공자로 지정해야 한다는 ‘고(故) 윤한덕 중앙응급의료센터장에 대한 정부의 책임 있는 태도’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청와대 국민청원에 올라왔다.
청원인는 윤 센터장에 대해 “명절날까지 일만 하다간 사람”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설날 선물 앞에서 아이처럼 좋아하던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가난한 동네에서 가난하게 죽어가는 이들을 위해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한 사람”이라며 “고사리 같은 순수함으로 천둥을 받아내던 사람”이라고 말했다.
또 ‘내 말 좀 들어보소’라는 뜻의 전라도 사투리인 “애말이요”를 외치며 “이 사람을 기억해 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은 “이런 사람이 국가유공자가 아니면 누가 유공자란 말이냐”며 “그 작은 허리춤으로 누더기 같던 이 나라 응급의료를 그나마 이렇게라도 기워내던 사람이다. 그 사람 가는 길 섭섭하지 않게 해달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을 보면 ▲순국선열 ▲애국지사 ▲참전유공자 ▲순직공무원 ▲국가사회발전 특별공로순직자 등을 대상으로 국가유공자로 지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