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 맞춤약물 치료 시대 열렸다
조현병 맞춤약물 치료 시대 열렸다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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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9.01.21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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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최근 일부 조현병 환자에 의한 강력 범죄 사건이 잇따르면서 근본적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조현병 치료제에 대한 반응을 예측해 조기에 적절한 항정신병 약물을 선택할 수 있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의태 교수,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권준수 교수 연구팀은 최근 뇌의 기능적 연결성과 도파민 생성 정도의 상관관계에 입각한 병태 생리적(질환의 발병원인과 진행과정) 차이를 밝혀내는데 성공했다고 21일 밝혔다.

조현병은 1차 정신약물 치료제에 반응을 보이는 치료 반응성과 반응이 없어 클로자핀(clozapine) 약물에만 호전을 보이는 치료 저항성으로 나뉜다. 그러나 1차 약물로 치료해보기 전에는 치료 반응을 파악할 수 없어, 치료 저항성 환자의 경우 적절한 치료를 받기 전까지 시간이 지체됐다.

연구팀은 조현병 환자 가운데 치료반응성 환자와 치료저항성 환자 각 12명, 건강자원자 12명을 대상으로 뇌의 기능적 연결성과 도파민의 생성량의 관련성을 알아봤다. 

뇌 영역간의 연결성은 기능적 뇌자기공명영상(MRI)으로, 시냅스에서 생성되는 도파민의 양 측정에는 최첨단 DOPA 양성자단층촬영(PET)을 이용했다.

연구결과, 조현병 치료 반응성 환자의 경우 뇌의 기능적 연결성과 시냅스 전 도파민 생성 정도가 음의 상관관계를 보인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치료 저항성 환자에서는 상관관계가 발견되지 않았는데, 이는 같은 조현병이라도 항정신병약물에 대한 치료 반응성에 따라 병태 생리가 다르다는 것을 의미한다. 선조체-전두엽의 기능적 연결성과 시냅스 전 도파민 생성 정도의 상관관계를 분석하면 조현병 치료 저항성 환자와 반응성 환자를 구분하고, 이에 따라 조기에 적절한 약물을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의태 교수는 “이번 연구로 약물 투여 전 치료 방향을 가늠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며 “조현병 원인 연구와 치료법 개발에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앞서 김의태 교수 연구팀은 조기에 치료 반응을 예측해 효과적인 맞춤형 치료 전략을 제시하고 환자 예후를 개선하기 위해 관련 연구를 꾸준히 진행해 온 바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치료저항성 조현병 환자군에서 치료 반응성 환자에 비해 도파민 생성이 10% 이상 적다는 사실을 밝혀내기도 했다.

이번 연구논문은 정신과학 및 임상심리학의 권위지인 ‘정신의학’ 최신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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