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목 회장, 정부 향해 '작심 발언' … "강력한 육성 방안 내놓아야"
원희목 회장, 정부 향해 '작심 발언' … "강력한 육성 방안 내놓아야"
17일 취임 첫 기자간담회 열고 '제약업계가 나아갈 방향' 제시
"새로운 국가 성장 동력 절실 … 제약 산업은 대한민국의 미래"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1.17 16: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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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원희목 회장이 정부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정부가 제약 산업을 국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강력한 실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발언의 골자다.

원희목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협회 2층 K룸에서 '제약 산업, 대한민국의 미래다!'를 주제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제약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원 회장은 기자간담회 시작에 앞서 "현재 제약 산업이 미래 성장 동력이라는 분위기는 형성됐지만, 어떤 식의 로드맵을 가지고 갈 것인지 구체적 방안을 마련하는 등 선언적인 절차가 필요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제약 산업은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사회 안전망'인 동시에 대한민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자 연구·개발·생산·유통·수출 등 연관 산업군과 다양한 인적 자원이 총합을 이룬 '풀뿌리 국민 산업'이라고 덧붙였다.

원희목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협회 2층 K룸에서 '제약 산업, 대한민국의 미래다!'를 주제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제약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원희목 회장은 17일 오전 서울시 서초구 방배동에 위치한 협회 2층 K룸에서 '제약 산업, 대한민국의 미래다!'를 주제로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9년 제약업계가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털어놓는 시간을 가졌다.

"정부, 제약 산업을 미래 국책 산업으로 삼겠다는 선언 필요"

원 회장은 가장 먼저 우리나라 제약 산업이 가진 잠재력에 관해 이야기했다. 국내 제약 산업은 전 세계적으로 1%도 안 되는 시장 수요를 가지고 있지만, 전 세계 제약 시장이 약 1400조원에 이르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난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잠재력을 폭발시키기 위해서는 정부의 의지가 필수적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정부가 제약 산업이 국가 주력 산업임을 선언하고, 그에 따른 건전한 산업 육성을 위해 더욱 강력한 실천 방안을 내놓아야 할 때라는 것이다.

원 회장은 "현재 제약업계는 개방형 혁신의 확산 등을 통해 글로벌 진출을 가속화 하는 중"이라며 "전 세계 제약 시장은 앞으로도 지속해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미국·중국·유럽 등 각국의 범정부적 육성정책 집행 등에 힘입어 글로벌 시장 쟁탈전이 가열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정부의 제약 산업에 대한 투자는 여전히 미미한 수준이라는 게 원 회장의 주장이다. 정부가 2018년 미래형 신산업 중 하나로 제약 산업 지원을 100대 국정 과제로 선정하는 등 육성 방침을 밝혔지만, 실제 제약업계의 R&D 투자 대비 정부 지원은 8%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R&D 투자 대비 정부 지원 비율은 미국의 경우 37%, 일본은 19%에 달한다.

원 회장은 "국산 신약에 대한 성과 보상 체계가 미흡한 점 등 정부 지원에 대한 산업 현장의 체감도가 여전히 차가운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원 회장은 그러나 자신이 집권여당의 국회의원(한나라당)인 시절의 정부 R&D 투자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원희목 회장은 이날 정부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정부가 제약 산업을 국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강력한 실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발언의 골자다.
원희목 회장은 이날 정부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정부가 제약 산업을 국가 주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서는 지금보다 강력한 실천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는 게 발언의 골자다.

"업계, 정부 미흡 지원 불구 성과 이뤄내"

원 회장은 정부의 이러한 '미흡한 지원'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제약업계가 치열한 연구개발 도전을 통해 큰 성과를 이뤄왔다고 자찬했다.

그동안 내수·제네릭을 중심으로 자족해온 제약 산업은 지난 2000년대 이후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신약과 개량신약 등의 연구개발을 본격적으로 추진했다. 제약 기업의 R&D 투자는 지난 2017년 1조3200억원으로 2006년(3500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으며,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 대비 R&D 투자 비중은 2017년 9%로 지난 2006년(5%)에 비해 증가했다.

인적 투자도 활발히 진행됐다. 연구 개발·생산 부문 인력을 적극적으로 충원한 결과, 지난 2010년 이후 전 산업 평균보다 2배 높은 고용증가율과 청년고용을 나타냈다. 지난 2006년 6372명이었던 연구개발 인력은 2017년 1만1925명으로 2배 가까이 증가했으며, 연구 인력 중 석·박사 비중도 71.5%로 전 산업 평균(32.5%)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원 회장은 "제약업계가 뛰어난 연구개발 잠재력을 통해 투자 20년도 안 돼 성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며 "지난 1999년 국산 신약 1호가 탄생한 이후 2018년까지 30호 신약을 개발했다. 현재 의약품 수출이 증대되고 있고 기술 수출 또한 늘어 지난해에는 유한양행 등이 마일스톤을 포함해 무려 4조7500억원의 성과를 이뤄냈다"고 말했다.

제약 산업, 수출 주도 국부창출 '확실한 대안'

이에 원 회장은 제약 산업이 수출주도 국부창출의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을 내놨다.

원 회장은 "제약 산업은 자원 빈국이자 인재 강국인 우리나라가 가장 잘할 수 있는 산업 중 하나"라며 "우리나라는 R&D에 적합한 우수 보건의료 인력과 인프라, 세계 8위 수준(도시 기준 서울 3위)의 임상 경쟁력 등을 보유하고 있다. 그런데 왜 아직 이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을까?"라고 의문을 표했다.

이어 "제약 산업은 그동안 국민들의 건강증진, 생명 보호라는 목적 아래 국민 요구에 부응하는 산업이라는 인식이 컸다"며 “하지만 (정부 차원에서) 제약 산업 진흥을 위한 노력이 얼마나 진행됐는지에 대해 생각해보면 분명 말뿐인 부분이 있다"고 털어놨다.

우리 제약 산업이 가지고 있는 강점에 대한 기대치도 밝혔다. 특정 기업 한두 개가 선도하는 산업이 아닌 전문성 있는 산업군이 모여있는 산업이라는 게 높은 기대치의 이유다.

원 회장은 "강소 중견 기업의 다각화된 R&D 경쟁력을 무기로 현재 국산 신약개발 경험 보유사가 21개, 글로벌 제약사에 신약개발 수출을 기록한 기업이 49개사, 선진 수준의 GMP 시설보유 기업이 260개사에 이른다"며 "이는 2010년대 중반 이후 다양한 형태의 오픈이노베이션 활성화로 신약 발굴 한계 극복하고 연구개발 역량 극대화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이어 "현재 선도물질부터 임상 3상까지 진행 중인 최소 573개의 합성·바이오신약 파이프라인에 오는 2030년까지 개발 예정인 파이프라인을 더하면 총 953개에 달하는 등 산업계의 R&D 잠재력은 폭발 직전"이라고 덧붙였다.

원 회장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제약 강국 반열에 올라선 벨기에와 스위스를 예로 들며 정부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원 회장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제약 강국 반열에 올라선 벨기에와 스위스를 예로 들며 정부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하기도 했다.

"벨기에·스위스, 정부 지원으로 제약 강국 도약"

원 회장은 정부의 전폭적 지원으로 제약 강국 반열에 올라선 벨기에와 스위스를 예로 들며 정부 지원의 중요성에 대해 강조했다.

벨기에와 스위스는 우리나라와 비슷하게 한정된 시장과 자원, 적은 인구를 보유하고 있지만 정부의 강력한 지원 정책과 파격적인 다국적 기업 유치 전략을 앞세워 제약 강국에 오른 바 있다.

실제 1100만 명의 인구와 우리나라 경상도 크기의 면적을 보유하고 있는 '작은 나라' 벨기에는 정부의 적극적인 R&D 투자와 정책지원, 산·학·연 협력 네트워크 구축 등 민·관 협치를 통해 제약 강국으로 부상했다.

벨기에 정부는 R&D 인력에 대한 원천 징수세·특허세 80% 면제 등 파격적인 세금 감면 정책과 절차 간소화 등을 통해 글로벌 제약사를 유치했다. 그 결과 현재 글로벌 30위권 제약사 중 29곳이 벨기에에 R&D 센터나 지사 등 거점을 설치하고 있다.

이를 통해 벨기에는 세계 신약 R&D 파이프라인의 5%를 보유하고 있으며, 내수(14조)의 4배에 가까운 52조원 대의 의약품 수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벨기에 총수출액의 11%에 달한다.

인구가 800만 명에 불과한 스위스 역시 과거에는 '시계·정밀 공학의 나라'로 불렸지만, 연간 2000개의 산학협력 프로젝트에 연구비 50%를 지원하고 매출 대비 10% 이상을 연구개발에 투자하는 중소기업에 대한 특별지원 프로그램 등을 가동했다.

그 결과 스위스 전체 산업 중 제약·화합 부문이 총 수출의 42%를 차지할 정도로 성장했고, 노바티스·로슈 등 상위 10개사 매출액의 98%를 해외 제약시장에서의 수출로 거둬들이고 있다.

원 회장은 제약 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원 회장은 제약 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제약 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

마지막으로 원 회장은 제약 산업이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현재 우리나라 전체 수출의 20%가량을 차지하는 반도체는 지난 1980년만 해도 수출 비중이 2.5%에 불과했다. 하지만 반도체를 국가적 지원 사업으로 키운 결과, 우리나라는 현재 전 세계 500조원에 달하는 반도체 시장의 26.5%를 차지할 정도로 비약적 성장을 이뤄냈다.

원 회장은 "그동안 정부는 제약 산업을 '규제 산업'으로만 보고 사회 보험을 통한 가격 통제 등 '사회적 의무'를 주로 요구해왔다. 육성 의지도 부족했다"며 "여기에 업계도 글로벌 시장에 뛰어들고자 하는 의지가 부족했다. 그렇다 보니 현재 세계 제약시장에서 1%의 비중만을 차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약 산업은 고수익을 창출할 수 있음은 물론, 고용 면에서도 엄청난 역할을 할 것"이라며 "글로벌 신약 1개 개발 시 약 4만 명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되며, 7대 제약 강국 반열에 오를 경우 17만 명의 직접 일자리와 연구·임상·유통 연관 일자리 30만 개가 창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끝으로 원 회장은 "이를 위해서는 최고 정책 결정권자의 '제약 산업은 국가주력 산업'이라는 선언이 필요하다"며 "(정부의 지원이 뒷받침된다면) 우리 제약 산업은 2025년 글로벌 매출 1조 국산 신약 탄생, 2030년 10조 매출 국내 제약회사 출현, 2035년 의약품 수출 100조 달성 이상 등을 이뤄내며 대한민국의 미래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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