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가 죽으니까 법이 만들어 지는데, 간호사는 왜?”
“의사가 죽으니까 법이 만들어 지는데, 간호사는 왜?”
잇따른 간호사 자살에 청와대 국민청원 봇물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9.01.15 16:3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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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최근 “병원 사람들은 조문을 받지말라”는 유서를 남기고 서울의료원의 한 간호사가 목숨을 끊는 등 간호사들의 자살사건이 잇따르자, 대책마련을 호소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이어지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간호사 자살사건 정확한 진상조사 청원 요구합니다’라는 게시글을 시작으로 ‘간호사 처우개선’, ‘간호사들을 좀 더 돌아봐주세요’, ‘간호사도 사람입니다’, ‘직장 내 괴롭힘으로 위협받는 간호사의 생명을 구해주십시오’, ‘무엇이 간호사를 힘들게 하는가’ 등의 서울의료원 간호사 진상조사 및 처우개선 관련 청원글 13개가 잇따라 올라왔다.

이 중 ‘간호사 자살사건 정확한 진상조사 청원 요구합니다’라는 제목의 청원은 15일 현재 1만여명이 참여,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10일 청와대 게시판에 올라온 국민청원 글

청원인은 “간호사가 왜 자살을 할 수 밖에 없었는지, 이번 사건에도 직장 내 괴롭힘이 주요 원인이었는지 철저한 진상규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본인을 현직 간호사로 소개한 ‘간호사들을 좀 더 돌봐주세요’라는 게시글은 15일 현재 5000여명에 가까운 동의를 얻고 있다.

청원인은 “자살한 간호사 기사를 보고 처참했다”며 “남의 얘기가 아니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를 시작했다.

그는 “자신도 수없이 많은 태움으로 자살 시도를 한 적이 있으며 날마다 울며 밤을 지새우다 출근한 적도 많았다”며 “밥 한 끼 못먹고 탈진 할 정도로 일해 주저앉은 적도 많으며 트레이로 머리를 맞고 등짝을 두들겨 맞았으며 월급으로 선배들의 간식을 사왔다”고 적었다.

이로 인해 현재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으며 불안장애로 인해 항불안장애제를 복용하며 수면제 없이는 잠을 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토로하기도 했다.

청원인은 “이는 모든 간호사들의 이야기고 신규시절의 이야기”라며 “간호사들의 커뮤니티에서 제 글을 읽으면 모두가 동조한다. 우리가 모두 거쳐 온 시절이기 때문이다. 전국의 간호사가 몇 명인지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35만명이라고 나온다. 우리 대한민국 국민 35만명의 이야기”라고 말했다.

이어 “태움, 개선이 시급하다. 간호사도 직업이고 일자리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언제까지 간호사들의 희생만을 강요하지 말고 사람이 먼저라고 외친 문재인 대통령이 간호사들을 더 돌봐달라”고 호소했다.

이밖에 청원도 간호사 처우개선의 내용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태움 문화에 대한 개선과 간호사 처우에 대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의사가 죽으니 법이 만들어 지는데 왜 간호사가 죽으니 ‘불쌍하다’는 반응만 나오느냐”, “그 순간에만 반짝하고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고 간호사 처우 개선을 위한 정책보다는 간호대 학생만 늘리는 단편적인 대응이 이러한 문제를 만들고 있는 것이다. 언제까지 죽어가는 간호사 수만 셀 것인가” 등 안타까운 현실을 꼬집는 글들이 많았다.

한편 간호계는 청와대 청원 글 외에도 서울의료원 간호사를 추모하는 별도의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오는 2월에는 대규모 추모 집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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