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올들어 국산 신약의 해외 수출액이 지난해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약품이 지난 2015년 한 해에만 5건에 5조원 가까운 기술수출액을 달성한 이후 국산 신약개발 기술이 양보다 질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업계에 따르면 2018년 현재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의 기술 수출 계약은 7건으로 계약 금액은 23억7515만 달러(한화 약 2조6800억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전체 8건과 비슷한 수준이며, 금액은 이미 지난해 12억3400만 달러(약 1조3935억원)와 비교해 2배 가까이 증가했다.
유한양행, 1조4000억원 규모 임상 신약 수출 '잭팟'
유한양행은 최근 얀센 바이오텍과 비소세포폐암 치료를 위한 임상단계 신약 '레이저티닙'의 라이선스 및 공동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에 따라 유한양행은 계약금 5000만달러(한화 약 560억원)와 개발 및 상업화까지의 단계별 마일스톤 기술료로 최대 12억500만달러(1조3508억원)를 받게 된다. 상업화에 따른 매출 규모에 따라 두 자릿수의 경상 기술료도 지급 받는다.
이에 대한 대가로 얀센은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레이저티닙에 대한 개발, 제조 및 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가진다. 국내 개발 및 상업화 권리는 유한양행이 유지한다.
이정희 유한양행 대표이사 사장은 "유한양행은 폐암으로 고통 받는 환자를 위한 효과적인 치료방안으로 레이저티닙을 개발하고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폐암 및 항암제 연구개발과 관련한 얀센의 우수한 과학적 전문성을 고려할 때 얀센은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최상의 전략적 파트너"라고 말했다.
코오롱생과, 6700억원 규모 '인보사' 日 라이선스 아웃
코오롱생명과학은 최근 글로벌 제약사 먼디파마와 자사가 개발한 세계최초 골관절염 세포 유전자 치료제 '인보사'의 일본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총 5억9160만 달러(한화 약 6677억원)로, 내용은 반환 의무 없는 계약금 2665만 달러(한화 약 300억원)와 단계별 판매 마일스톤 5억6500만 달러(6377억원) 등이다.
이는 국산 의약품의 단일 국가 계약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이며, 추가적인 경상기술로(로열티)는 일본 내 상업화 이후 순 매출액에 따라 수령할 예정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인보사는 이번 계약 외에도 홍콩·마카오, 몽골, 사우디아리비아·UAE, 중국 하이난성과 각각 약 170억원, 100억원, 1000억원, 23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코오롱생명과학 관계자는 "글로벌 제약사 먼디파마가 일본 시장에서의 인보사 허가 및 상업화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JW중외제약,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 라이선스 아웃
JW중외제약은 지난 8월 레오파마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에 대한 라이선스 아웃 계약을 체결했다.
JW1601은 JW중외제약이 개발한 혁신 신약 후보물질이다.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아토피 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하고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신호전달을 억제하는 이중 작용기전을 갖고 있다.
JW중외제약은 레오파마로부터 확정된 계약금 1700만 달러(한화 약 191억원)와 임상개발, 허가, 상업화, 판매 등 단계별 마일스톤으로 최대 3억8500만 달러(한화 약 4326억원)를 순차적으로 받게 된다. 총 계약규모는 4억200만 달러로 한화로는 약 4500억원에 이른다. 이와 별도로 제품 출시 이후에는 레오파마의 순 매출액에 따라 최대 두 자릿수 비율의 로열티도 받게 된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전임상 단계에 있는 신약후보물질이 막대한 규모의 상업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결국 한미약품의 기술 수출이 국내 제약사에 큰 자극제가 된 셈"이라며 "지금처럼 기술 수출 사례가 꾸준히 증가하면 신약 개발에 대한 투자가 늘고, 유한양행보다 더 큰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