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픽스' 제네릭 무더기 출시 ... 600억원 시장 쟁탈전
'챔픽스' 제네릭 무더기 출시 ... 600억원 시장 쟁탈전
28개 제약사 56개 제품 '금연사업 의약품' 등재 ... 오리지널 vs 제네릭, 점유율 다툼 돌입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11.1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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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약 600억원대에 달하는 금연 치료제 시장을 놓고 오리지널 제약사와 제네릭 제약사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시장에 뛰어드는 제약사가 늘며 금연 치료제 시장 규모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부는 지난 14일 28개 제약사의 금연 치료제 제네릭 56개를 '금연사업 의약품'으로 등재했다. 이에 따라 오리지널인 화이자 '챔픽스'를 비롯해 제네릭 의약품인 대웅제약 '챔키스', 종근당 '챔클린', 한미약품 '노코틴', 일동제약 '챔탑스', 제일약품 '제로픽스', 삼진제약 '니코바이', 환인제약 '니코버', 테라젠이텍스 '테라챔스', 씨티씨바이오 '니코브렉' 등의 처방이 가능해졌다.

애초 챔픽스는 오는 2020년 7월 물질특허가 완료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특허심판원이 국내 제약사가 신청한 물질특허 연장 회피 소송에서 "챔픽스의 일부 성분을 변경한 복제약은 물질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인정하며 조기 제네릭 출시가 가능해졌다.

그동안 금연사업 목록에 올라있던 금연 치료제는 화이자 챔픽스, GSK '웰부트린', 한미약품 '니코피온' 등 세 종류였다. 하지만 챔픽스가 시장의 약 99%를 차지하고 있어, 사실상 금연 치료제 시장은 챔픽스로 단일화돼 있었다.

약 600억원대에 달하는 금연치료제 시장을 놓고 오리지널 제약사와 제네릭 제약사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약 600억원대에 달하는 금연치료제 시장을 놓고 오리지널 제약사와 제네릭 제약사의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약가 같아진 오리지널·제네릭, 제네릭 전략 빨간불(?)

복지부는 최근 금연치료 지원 사업에 등재하고자 하는 의약품의 상한가를 1100원으로 고시했다. 이에 이번에 출시되는 챔픽스 제네릭 제품도 대부분 700원(0.5mg) 안팎부터 1000~1100원(1mg) 안팎에서 약가가 결정됐다.

이 대목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챔픽스의 보험약가 상한액이 기존 1800원에서 1100원으로 38.9% 인하되면서 제네릭과의 가격 차이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오리지널보다 낮은 가격을 통해 '가격 차별성'으로 시장을 공략하려던 제네릭 제약사의 전략에 빨간불이 켜졌다. 우후죽순처럼 출시되는 제네릭들이 챔픽스 시장을 뺏어오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고 있다. 설령 챔픽스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한다고 해도 결국 제 살 깎기 경쟁이 될 수 있어 이마저도 여의치 않다. 

최근 챔픽스 제네릭을 출시한 한 제약사 관계자는 "워낙 많은 제약사가 시장에 뛰어들다 보니 시장에서 성과를 거둘 것이라는 기대감이 처음보다 다소 떨어지기는 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제약사 관계자도 "사실상 챔픽스가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제네릭 제품과 약값까지 같아져 회사 차원에서 챔픽스 제네릭에 큰 기대를 걸고 있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애초 챔픽스는 오는 2020년 7월 물질특허가 완료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특허삼판원이 국내 제약사가 신청한 물질특허 연장 회피 소송에서 "챔픽스의 일부 성분을 변경한 복제약은 물질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인정하며 조기 제네릭 출시가 가능해졌다.
애초 챔픽스는 오는 2020년 7월 물질특허가 완료 될 예정이었다. 하지만 특허심판원이 국내 제약사가 신청한 물질특허 연장 회피 소송에서 "챔픽스의 일부 성분을 변경한 복제약은 물질특허를 침해하지 않는다"고 인정하며 조기 제네릭 출시가 가능해졌다.

치열해지는 시장 다툼, 오리지널과 제네릭의 '동상이몽'

오리지널 제약사와 제네릭 제약사 양쪽 모두 시장 우위를 점하기 위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각자 처한 상황과 방식은 다르지만, 시장을 조금이라도 더 차지하겠다는 마음은 한결같다.

먼저 화이자는 유한양행과의 챔픽스 공동판매 계약을 체결하며 금연 치료제 시장 수성에 나선다.

챔픽스는 2015년 94억2000만원, 2016년 391억6000만원, 2017년 507억8000만원의 매출을 올리며 시장 파이를 키워왔지만, 약가의 40%가량이 인하되는 내년에는 매출이 예년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국내 제약사 중 영업력이 탄탄한 축에 속하는 유한양행을 파트너로 삼은 것도 이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미약품 금연 치료제 '노코틴'은 바레니클린 옥살산염 수화물성분의 금연 치료제다.
한미약품 금연 치료제 '노코틴'은 바레니클린 옥살산염 수화물성분의 금연 치료제다.

이번에 출시되는 제네릭과 다른 성분의 금연 치료제를 출시해 차별화를 노리는 제약사도 있다.

한미약품 금연 치료제 노코틴은 바레니클린 옥살산염 수화물 성분의 금연 치료제다. 금연 치료제 성분인 '바레니클린'에 '옥살산염'을 붙여 열 안정성을 높이고 품질 균일성을 확보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바레니클린은 뇌의 니코틴 수용체에 직접 결합해 도파민 분비를 유발, 흡연 욕구와 금단 증상을 줄인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여러 회사가 함께 수행하는 공동개발이 아닌 자체 단독 임상시험(1상)을 통해 수입 약과 동등성을 입증했다"며 "이번 노코틴제제(제네릭) 발매로 금연치료에 쓰이는 전문의약품 2종을 모두 보유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보통 제네릭 제품은 오리지널보다 낮은 가격으로 시장에 진입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며 "제네릭 제약사가 챔픽스의 시장점유율을 어느 정도 빼앗아 올 수 있을지 지켜볼 부분"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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