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생제 내성 2차 세계대전 같은 비극 될 것”
“항생제 내성 2차 세계대전 같은 비극 될 것”
"30년 후 내성관련 질환으로 연간 1천명씩 사망할 것"
  • 박수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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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11.13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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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항생제 사용이 늘어나고 있지만, 정부 지원은 미흡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항생제 사용량 감소를 위해 항생제 전담관리부서를 세우고 관련 정책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배현주 교수
배현주 교수

한양대병원 배현주 감염내과 교수는 13일 오전10시 CCMM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2018 항생제 내성 예방주간 전문가 포럼’에서 “항생제 사용량을 감소시키기 위해서는 의사만 통제하는 것으로 충분하지 않다”며 “항생제의 적정사용을 유도하는 프로그램인 항생제 스튜어드십을 위한 보건복지부 산하의 ‘항생제 전담관리부서’를 설치해야한다”고 주장했다.

배 교수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문가를 중심으로 ‘항생제 내성 임상 표준센터’를 조직해 연간 약 27억원을 들여 항생제 사용 감시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영국 보건국도 적정 항생제 사용 교육·처방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인센티브 제도를 도입해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각각 의원급 4.3%, 병원급 5.8%로 항생제 사용을 줄였다.

반면 우리나라는 항생제 내성을 줄이기 위한 감염병·약제·미생물 등 전문가가 부족해 효율적인 프로그램 운영도 어려운 실정이라는 것이 배 교수의 설명이다.

항생제 내성균이 전파하지 않도록 중소병원, 장기요양병원 등의 감염관리를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대한항균요법학회가 13일 오전10시 CCMM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2018 항생제 내성 예방주간 전문가 포럼’을 열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대한항균요법학회가 13일 오전10시 서울 여의도 CCMM빌딩 12층 컨벤션홀에서 ‘2018 항생제 내성 예방주간 전문가 포럼’을 열고 기자간담회를 진행하고 있다.

가천대 길병원 엄중식 감염내과 교수는 “내성균 확산의 중요한 장기적 거점이 되는 중소병원이나 장기요양병원은 내성균 보균 현황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며 “감염관리를 위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부터 시행하는 ‘원헬스 항생제 내성균 사업’의 인프라 구축도 시급한 문제라는 지적도 나왔다.

정석훈 교수
정석훈 교수

연세대학교 진단검사의학교실 정석훈 세균내성연구소 교수는 “사람과 동물, 환경 전체를 대상으로 항생제 사용량을 줄이고 내성균 확산을 방지하는 ‘원헬스’ 개념의 접근이 필요하다”며 “범부처 차원의 항생제 내성균 사업운용을 위해 관련 업무를 담당할 인력도 증원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지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농림축산식품부, 환경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 5개 부처는 내년부터 사람·동물·환경 간 내성 기전과 전파 규명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진행한다. 그러나 현재 관련 인원과 인프라가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정 교수는 “인프라가 부족해 일을 제대로 할 수 없다. 정부의 도움과 관심 없이는 원헬스 사업이 성공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한편 대한항균요법학회 김성민 회장은 “30년 후에는 연간 약 1000여명의 환자가 항생제 내성 관련 질환으로 사망할 것으로 보고있다”며 “이는 2차 세계대전과 비슷한 수준으로 항생제 내성을 제대로 억제하지 않으면 다음 세대에는 매일매일 세계대전을 치르듯이 살아야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의원의 경우 항생제 내성관리 교육 및 인센티브 등이 정부 차원에서 이뤄져야 하며, 항생제 관리를 위한 인력양성 및 제도가 지원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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