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G 백신으로 혼란 겪은 부모, 손 놓은 질본
BCG 백신으로 혼란 겪은 부모, 손 놓은 질본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11.12 17: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1세 미만의 영아에게 접종하는 일본산 경피용 BCG 백신에서 기준을 초과하는 비소가 검출된 가운데 질병관리본부가 아직까지 별다른 대응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보건당국의 투명한 정보 공유 및 소통은 여전히 해결과제라는 지적이다.

식약처는 7일 ‘일본BCG제조’에서 만들고 한국백신상사에서 수입·유통한 경피용건조BCG백신(제조번호 KHK147, KHK148, KHK149)을 회수한다고 밝혔다. 일본 후생성이 비소가 검출된 문제의 제품을 출하 정지한 데 따른 조치다.

지난 4월부터 국내에 들어온 이 경피용 제품은 흉터가 적게 남는다는 장점때문에 아이에게 맞히는 부모가 많았다. 현재 국내에 들어온 문제의 백신은 14만명분으로 이 가운데 50~55% 정도가 접종된 것으로 알려졌다. 

식약처는 “BCG 백신에 포함된 최대 용량의 비소를 투여한다해도 1일 인체 허용량의 38분의1 수준이고, BCG백신은 평생 1회만 접종한다”며 “일본 후생성은 백신이 아닌 첨부용액(생리식염수)이 일본약전 비소기준을 초과한 것이고, 함유된 비소로 인한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어 회수 없이 출하만 정지했다. 다만, 우리나라는 BCG 백신 대체품이 있다는 점을 고려해 우선 해당 제품에 대한 회수조치를 내렸다”며 부모들을 안심시켰다. 그러면서 회수조치가 내려진 BCG 제품 접종 여부는 질병관리본부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질본 홈페이지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지연 안내문만 나온 채 국민들의 불안감은 한동안 지속됐다.

질본 관계자는 헬스코리아와의 전화 통화에서 “식약처에서 문제없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현재 발표할 내용이 없다”며 홈페이지 마비사태와 관련해서도 “홈페이지도 지금은 잘 되고 있기 때문에 (사과게시글을) 발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모들의 불안감은 현재 진행형이다.

최근 BCG 접종을 시켰다는 한 아이의 아빠는 “최소한 회수 대상 백신을 이미 접종한 부모들에게 전화나 문자를 통해 안심시키는 조치를 취해야 하는 게 아니냐. 그럼 왜, 회수 대상 백신을 맞았는지 안 맞았는지 확인하라고 안내를 했느냐. 게다가 홈페이지도 원활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그는 “사실 부모들은 전문적인 내용을 알지는 못한다”며 “식약처 발표가 안전하다니까 그냥 믿고 안심하고 있으라는 말인건지. 자신들의 아이가 맞았어도 이렇게 대응할 것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다른 아이 엄마는 “발표는 식약처에서 나오지만, 병원에 문의하면 질본에 문의해야한다고 한다. 그런데 질본 홈페이지는 접속 폭주로 인해 마비되고 이후의 사항을 알리지 않았다”며 “문제가 발생했을 때 사태를 해결하는 기관이 분명하지 않아 답답했다”고 말했다.

한편 11일인 어제까지도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는 BCG 관련 총 218건의 게시글이 올라와 이번 사태에 대한 국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 가운데 ‘경피용 BCG 백신의 비소 기준초과에 대한 안전성 답변을 똑바로 해주십시오’라는 청원글에는 모두 4만891명이 참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회사명 : (주)헬코미디어
      • 서울특별시 마포구 매봉산로2길 45, 302호(상암동, 해나리빌딩)
      • 대표전화 : 02-364-2002
      • 청소년보호책임자 : 이슬기
      • 제호 : 헬스코리아뉴스
      • 발행일 : 2007-01-01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17
      • 재등록일 : 2008-11-27
      • 발행인 : 임도이
      • 편집인 : 이순호
      • 헬스코리아뉴스에서 발행하는 모든 저작물(컨텐츠, 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전재·복제·배포 등을 금합니다.
      • 「열린보도원칙」 당 매체는 독자와 취재원 등 뉴스이용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반론이나 정정보도, 추후보도를 요청할 수 있는 창구를 열어두고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고충처리인 이슬기 02-364-2002 webmaster@hkn24.com
      • Copyright © 2024 헬스코리아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admin@hkn24.com
      ND소프트
      편집자 추천 뉴스
      베스트 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