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美·中 동시 악재
메디톡스, 美·中 동시 악재
중국 보따리상 규제에 수출 급감 … 주가 3개월만에 반토막
엘러간 액상 '보톡스' 출시 예정 … '이노톡스' 가치 하락 우려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10.23 1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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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메디톡스의 주가가 반 토막 수준으로 추락했다. 지난 7월 80만원대였던 이 회사의 주가는 3개월 만에 40만원대로 곤두박질, 2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증발했다. 증권가는 미국발 액상 '보톡스' 이슈에 이은 중국 수출 지표 악화 소식이 주가 하락에 불을 댕긴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중국은 정식 수출이 이뤄지지 않는데도 국내 보툴리눔 톡신 업계의 최대 수출국으로 자리를 지켜왔다. 지난해 관세청 통계를 보면 전체 보툴리눔 톡신 수출액 1억2927만달러(약 1460억원) 가운데 중국 수출액은 5836만달러(약 660억원)으로 비중이 45%에 달했다.

그런데 중국 정부가 지난 4월부터 따이공(보따리상) 단속을 강화하면서 수출액이 급감한 것.

관세청에 따르면 보툴리눔 톡신 통관 실적으로 추정되는 HS코드(품목코드) 3002.90.3090 수치는 지난달 1049만달러(약 120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4.6% 감소한 규모다.

여기에 내년 1월부터는 따이공 규제에 초점을 맞춘 '전자상거래법'까지 시행돼 국내 기업의 타격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국내 대표 보툴리눔톡신 제제 기업인 메디톡스는 전체 매출액의 60%를 수출에 의존하는 데 이중 중국 비중이 20%가 넘는다. 중국발 이슈에 메디톡스의 올해 3분기 보툴리눔톡신 제제 수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2.4% 감소했다.

다만, 내년 5~6월께 메디톡스의 주력상품인 '메디톡신'의 중국 정식 시판허가가 예상되고 있어 향후 수출 실적은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메디톡스는 필러로 중국에서 20%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보이는 블루메이지와 합작회사(JV) 메디블룸차이나를 설립했으며, 이 회사를 통해 메디톡신을 판매할 계획이다. 현지 기업의 영향력을 고려하면 중국에서 상당한 점유율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점쳐진다.

 

메디톡스 삼성동 본사 사옥
메디톡스 삼성동 본사 사옥

 

중국발 악재는 앞으로 해소될 여지가 있으나, 미국 상황은 녹록지 않다. 메디톡스의 액상 보툴리눔톡신 제제 '이노톡스'를 사들인 앨러간이 자체 개발한 액상 보톡스 출시 소식을 내놓았기 때문이다.

엘러간이 지난달 14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메디컬 에스테틱 데이'에서 이노톡스 상용화 계획을 발표하는 동시에 미국에서 80%가 넘는 점유율을 자랑하는 보톡스의 액상형 제품 상용화 소식을 함께 알렸다.

엘러간은 이 자리에서 이노톡스 출시 시점(2022년)에 자사의 주력 보툴리눔톡신 제제인 '보톡스'(동결건조분말)의 액상형 제제도 함께 내놓겠다고 밝혔다.

보톡스와 이노톡스는 똑같이 '홀A 하이퍼' 균주를 사용해 만든다. 따라서 엘러간이 보톡스를 액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것은 이노톡스와 거의 같은 약물을 자체 브랜드로 내놓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두 약물 간 차이가 있다면 액상 보톡스는 프리필드시린지 형태이고, 이노톡스는 바이알 형태라는 정도다.

이노톡스는 현재 개발된 약물 중 세계에서 유일한 액상 보툴리눔톡신 제제로 알려져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 시장에서 엘러간이 액상 보톡스와 비슷한 시기에 제품을 출시할 경우 이노톡스의 시장가치가 희석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엘러간이 가장 주력하는 브랜드 중 하나가 보톡스라는 점을 고려하면 마케팅에서 이노톡스가 후순위로 밀릴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수출 문제는 단기 이슈로 끝날 수 있지만, 미국 이슈는 가볍게 볼 사안은 아니다"라며 "메디톡스는 이노톡스 목줄을 쥔 엘러간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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