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최대집 집행부가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했겠지만,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성과가 아니라 아쉽다.” (대한의사협회 정인석 대의원)
의협 정인석 대의원은 10월3일 임시대의원총회를 앞두고 이같이 말했다.
정 대의원은 최근 헬스코리아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일단 보장성 강화 정책 일명 ‘문재인 케어’ 등 협상과정을 보면 나름대로 열심히 노력은 했겠지만, 성과가 지난번 비대위 때 목표로 했던 것과는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이어 “협상의 내용을 키우고 구성력을 키울 수 있는 조직을 만드는 게 좋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비대위 구성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그는 “(비대위 구성에 대한 논의 자체가) 집행부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겠다”면서도 “(비대위를 구성한다고해서) 최대집 집행부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비대위를 구성해 도움이 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대의원은 최대집 회장이 전국을 돌며 회원들을 만나는 것과 관련, “소통을 위해 전국 순회를 도는 것은 좋은 취지로 보인다”며 “그러나 생각보다 너무 적은 회원들이 모이고 있어 (의사들의 불신이) 봉합될 수 있겠느냐는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고 평가했다.
#비대위 구성 후 계획 언급은 월권
비대위 구성시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정 대의원은 “비대위원장이면 말을 할 수 있지만 지금 상황에 비대위를 어떻게 이끌어가자라고 말하는 것은 월권”이라며 말을 아꼈다.
그는 “그런 계획은 혼자 이야기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또 임시총회가 열리더라도 비대위가 구성될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한편 이번 비대위 구성 여부를 결정하는 대의원임시총회는 10월3일 열린다. 임시총회 발의안은 ▲문재인 케어 저지와 건강보험 수가 인상을 위한 대책 추진 비대위 구성 ▲불합리한 의료정책 개선 대책(경향심사, 한방대책, 응급실 폭력 대처 등) 마련 등 두가지 안건이다.
이번 임시총회는 지난해 9월 추무진 전 회장에 대한 불신임으로 열렸던 임시총회 이후 1년여 만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당시 임시총회에서 추 회장에 대한 불신임안은 통과되지 않았으나, 비대위가 구성돼 의협이 강경노선을 타는 계기가 됐다. 비대위 활동이 주목을 받으면서 추 회장은 올해 선거에서 낙선했고, 비대위에서 활동했던 최대집 회장이 당선됐다.
비대위는 최 회장 당선과 함께 향후 투쟁과 대정부 협상에 관한 전권을 위임하기로 결정하고 해산했지만, 현 집행부가 기대와는 다르게 정부에게 끌려 다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판단에 따라 다시 구성하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