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골다공증 치료제 '비비안트'(바제독시펜아세테이트, 화이자)의 성장세가 예사롭지 않다. 지난 2013년 9억원대에 불과하던 처방액은 어느새 100억원을 넘보고 있다. 비비안트의 잠재력을 예상했던 국내 제약사들은 복합제 출시 준비가 한창이다. 다수 제약사가 이미 시판허가를 받고 비비안트의 특허가 끝나기만 기다리는 모양새다.
유한양행, 일동제약, 하나제약, 유유제약, 대화제약, 한화제약, 경동제약, 알보젠코리아, 영진약품, 부광약품 등 10개 제약사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비비안트 복합제에 대한 시판허가를 받았다.
이들 제약사는 골다공증 치료제를 복용할 때 비타민D를 추가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 점을 고려해 비비안트에 비타민D 성분인 콜레칼시페롤을 더한 복합를 개발해 허가를 획득했다.
이번에 시판허가를 받은 제약사 외에도 유영제약, 이니스트바이오제약, 한국콜마, 현대약품 등 다수 제약사가 비비안트 복합제 개발에 뛰어든 상황이어서 경쟁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비비안트는 1일 1회 복용하는 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조절제(selective estrogen receptor modulator: SERM) 계열의 골다공증 치료제다.
지난 2012년 출시한 약물로, 초반 성적은 그리 좋지 않았다. 유비스트 기준 비비안트의 지난 2013년 원외처방액은 9억6238만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4년 25억원, 2015년 51억원, 2016년 74억원, 2017년 84억원으로 처방액이 빠른 속도로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처방액은 40억원으로 다소 주춤한 모양새지만, 현재 성장세로 볼 때 100억원 돌파까지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제약사, 조기 출시 실패 … 특허 만료 대기 중
비비안트의 가파른 성장세를 눈여겨보던 국내 제약사들은 제네릭 조기 출시를 위해 특허 도전에 나선 바 있으나, 모두 고배를 마셨다.
국내에 등록된 비비안트의 특허는 조성물 특허 하나다. 국내사들은 무효심판, 소극적 권리범위확인심판, 존속기간연장무효심판 등 사용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 특허를 무력화하려 했으나 성공하지 못했다.
이 중 일부는 제네릭 출시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상당수는 공동개발 등의 방식으로 임상시험에 돌입, 복합제를 개발해 특허 만료 후 제품을 출시하는 쪽으로 방향을 선회했다. 참고로 비비안트의 특허는 오는 12월14일 끝난다.
업계 관계자는 "비비안트 시장이 급성장하는 가운데 국내 제약사들까지 가세하면 해당 시장의 파이가 훨씬 커질 수 있다"며 "최근 처방추세가 비스포스포네이트에서 SERM 계열로 전환되고 있는 만큼 비비안트 복합제를 개발한 국내사들도 상당한 이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