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채용박람회 ‘이벤트 행사’ 되지 않아야
제약업계 채용박람회 ‘이벤트 행사’ 되지 않아야
  • 헬스코리아뉴스
  • 승인 2018.08.20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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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취업시장이 꽁꽁 얼어붙었다. 내년도 최저 시급이 8350원으로 올해보다 10.9% 인상된터라 편의점 아르바이트 자리도 구하기 힘들 정도라고 한다. 최저 임금은 사업 종류 구분없이 모든 사업장에 동일하게 적용된다. 취준생은 말할 것도 없고 용돈이나 등록금을 스스로 해결해야하는 학생들 입장에서 보면 일자리가 바늘구멍이 된 셈이다.

때마침 한국제약바이오협회(이하 제약협회) 주최로 오는 9월7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릴 예정인 채용박람회는 그래서 더욱 눈길을 끈다. 이번 박람회는 채용부스도 당초 예정했던 40개에서 50개로 늘렸다고 하니, 기업들의 참여열기를 짐작할 만하다.

그동안의 채용박람회장이 그랬던 것처럼 이번 박람회에도 많은 구직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관전 포인트는 단순히 구직자의 참여열기에 있지 않다. 출구없는 고용쇼크에 시달리고 있는 정부도 그렇고, 취업준비생도 그렇고, ‘실제 채용이 얼마나 이뤄지느냐’가 핵심이다. 취업자들이 원하는 일자리의 질까지 보장된다면 더욱 반가운 일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업들의 채용 의지가 중요하다.

제약협회에 따르면 2018년도 하반기 채용계획을 확정, 협회에 세부계획을 제출한 기업은 31개사다. 아직 정확한 채용규모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기업당 평균 50명 정도를 채용할 계획이라고 한다면 1550명 정도에게 제약업계 취업의 문이 열려있는 셈이다. 여기에 채용계획서를 제출하지 않고 박람회에 참여하는 기업들까지 포함하면 채용 기대 인원은 더 늘어날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고용의 질이다. 

제약협회에서 언론에 배포한 보도자료를 보면 모 제약회사의 올해 하반기 채용계획 규모는 20명에 불과하다. 게다가 채용하려는 일자리도 취준생들이 기피하기 쉬운 영업 관련직이 대부분이다.

제약회사 영업직은 결코 쉽지않은 병·의원의 의사들을 상대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다보니 그 어떤 업종보다 힘들다는 것이 전·현직 영업사원들의 하소연이다. 오죽하면 “제약회사 영업사원으로 성공하면 세상에 못할 일이 없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다. 속된 말로 업무강도도 빡세지만, 영업과정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적지 않다보니 이직률이 높기로도 유명하다.

이번 채용박람회에서는 거의 대부분의 기업들이 이런 영업직을 채용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과거에도 그랬지만, 요즘 취준생들은 더 똑똑해졌다. 기업의 재무구조까지 꼼꼼히 살피고 난 이후에 취업을 결정하는 경우가 많다. 매출은 기본이고 영업이익률과 같은 수년간의 경영지표를 보지 않고 입사했다가 ‘입사=퇴사’라는 악순환을 반복하고 싶지 않아서다.

그렇다고 구직자들이 기업의 속사정까지 알고서 입사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이를테면 몇몇 제약회사는 하도급 업체에 지연이자나 수수료, 어음 할인료 등의 지급을 미루어오다가 최근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돼 경고조치를 받기도 했다. 이 가운데는 3년 연속 미지급으로 적발된 경우도 있었다. 사정이야 있겠지만 ‘갑질’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기업들은 채용박람회를 하면서 자신들의 약점을 스스로 밝히는 경우가 거의 없다. 꼬치꼬치 따지고 드는 구직자도 좋아하지 않는다. 대신 우수한 인재가 입사해 주기를 바라는 정도는 크다. 분명 불공정한 게임이고 그런 게임은 연속성도 기대하기 어렵다.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다. 첫 이미지는 그래서 엄중하다. 공개할 건 투명하게 공개하고 이해를 구할 건 구하는 솔직함이 좋다. 구직자들의 입맛을 맞추자는 게 아니다. ‘절반의 성공’ 또는 ‘보여주기식 박람회’였다는 비판이 두려워서도 아니다.

구직자와 기업 모두가 만족하는 성공적 채용박람회로 자리잡기 위해서, 한국제약산업의 도약을 위해서라도 겉만 화려한 ‘전시성 행사’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사상 처음으로 열리는 제약바이오박람회가 제약업계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말끔히 씻어내는 ‘반전의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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