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의료 전문가들, A형 간염 예방에 대한 긴급 제언 나서
- 올들어 9천여건 발생 작년 대비 2배 이상 증가, 간이식-사망 등 중증 사례도 잇달아
- 국가 차원의 관리 및 예방접종사업 필요성 대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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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이사장 이영석)는 22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A형 간염 발병 실태보고 및 예방에 대한 긴급 제언’ 간담회를 열고, 최근 청소년 및 젊은 성인 층을 중심으로 급증하고 있는 A형 간염의 심각성을 진단하고 근본적인 예방 대책과 정부의 정책적 지원 방안에 대하여 집중 논의하였다.
이 날, 의료 전문가들은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의 감소로 인해 발병 위험이 높은 청소년 및 20~30대 청장년층에서 A형 간염을 심각한 전염병으로 인식, 관리해야 한다는 데에 의견을 모았다. 대국민 예방 홍보와 함께 면역력 확보를 위하여 A형 간염 백신 접종을 의무화, 국가예방접종사업(NIP)에 포함시키는 방안이 제시되었다. 영유아 정기예방접종 종목에 A형 간염을 추가하는 한편, 발병 위험이 높은 연령층과 고위험군에 대해서도 예방 접종을 확대 실시 및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촉구하였다.
대한간학회 이영석 이사장은 “급성 염증성 간질환인 A형 간염은 우리 나라 급성 바이러스성 간염의 약 77%를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되며, 최근 역학 추이를 볼 때 지속적인 증가와 확산이 우려된다”면서 “국민들의 A형 간염 예방을 위하여 의료계는 예방 접종 및 위생 홍보에 주의를 기울이는 한편, 정부에서도 유행 차단을 위하여 국가예방접종사업을 도입하는 등 보다 적극적인 정책 지원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하였다.
이 날 연자로 참석한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 권준욱 과장은 A형 간염 예방에 관한 정부의 정책 방향 및 검토 현황에 대하여 발표하였다.
정부는 현행 전염병예방법에서 ‘지정전염병’으로 분류되어 있는 A형 간염을 발생 또는 유행 즉시 방역대책을 수립하여야 하는 ‘제1군 법정전염병’에 포함해 관리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A형 간염을 국가필수예방접종사업에 포함시킬 것인지 여부를 검토하기 위하여 A형 간염 역학 현황 및 특성 연구와 백신 접종에 대한 비용효과 분석 연구 등을 실시하고 있다. 한편, 지난 해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이 대표 발의하여 검토 단계에 있는 「전염병예방법일부개정법률안」은 보건소를 통하여 정기예방접종을 실시하여야 할 질병에 A형 간염을 추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정책적으로 검토되고 있는 A형 간염의 정기예방접종으로 지정 방안을 지지하며 영유아 외에도 고위험군이나 발생 빈도나 높은 성인 층의 백신 접종에 대해서도 국가적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내 전염병 통계에 따르면, A형 간염 환자 수는 2002년 300여명 수준이었으나 2008년 약 8천명으로 약 26배 가량 급증하였고 올 들어 이미 9600여 건이 신고돼 전년 동기 대비 2배 이상 증가하였다. 급성 전격성 간염으로 인한 간이식 사례가 약 11건, 사망 사례가 약 5건 발생한 것으로 추산된다. 더욱이 얼마 전 고등학교와 직장 등에서 집단발병 사례들이 보고되면서 전염병 확산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있다.
A형 간염은 전염성이 높은 수인성 질병으로, 감염된 환자의 분변으로 배출된 바이러스에 접촉 또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물을 섭취함으로써 전파된다. 환자와의 접촉을 통해 옮겨질 수 있어 가족간이나 학교, 병원 등에서도 감염될 수 있고 특히 단체생활을 할 때 빠른 속도로 확산될 수 있다.
과거에는 대부분 항체를 보유하고 있어서 크게 걱정할 필요가 없는 질병이었지만, 위생환경이 개선됨에 따라 어릴 때 자연면역의 기회가 줄어들어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이 감소하게 되면서, 오히려 성인 층에서 A형 간염의 발생이 급격히 늘고 있는 것. 실제로, 최근 연구에 의하면 30대 청장년층의 항체 보유율이 46.7%에 불과한 실정이며 최근 3년간 연령별 신고 현황을 보면 20~30대가 전체 발생 신고 건수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다.
건국대학교 소화기내과 권소영 교수는 “A형 간염은 어릴 때 감염되면 감기처럼 가볍게 앓고 지나가는 경우가 많지만 연령이 높을수록 오히려 증상이 심한 것이 특징”이라며 “성인이나 고위험군이 감염되면 병원 입원 및 이로 인한 학교/직장 결근 등의 질병 부담이 크고 심한 경우에는 간이식이나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으므로 사전에 예방접종을 통하여 면역력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하였다.
고려대학교병원 소화기내과 연종은 교수는 백신 접종의 효과에 대하여 “아직 별다른 치료제가 없는 실정에서 A형 간염 백신 접종은 최선의 질병통제 방법으로, 일례로 미국에서는 소아에게 A형 간염 백신 접종을 의무적으로 실시한 이후 백신 접종이 권고되는 연령대에서 질병 발생이 현저히 감소하는 성과를 보였다”고 밝혔다.
한편, 대한간학회는 대한의사협회 산하 ‘급성A형간염대책위원회’와 상호 공조 하에 A형 간염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간담회에 앞서 21일에는 민주노동당 곽정숙 의원실 주최로 ‘A형 간염 대유행,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에 대한 토론회가 진행되었다. 토론회에는 대한간학회를 비롯해 대한감염학회, 대한소아과학회, 질병관리본부, 언론, 제약업계, 시민단체 등 각계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A형 간염의 예방 관리와 국가필수예방접종 전환 방안 등을 논의하였다.
<본 콘텐츠는 해당 학회의 보도자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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