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리베이트설 진실게임...뒤숭숭
제약업계 리베이트설 진실게임...뒤숭숭
광동제약 “우리는 아니다” 결백 주장...업계 관계자 “외국제약사 조사하라”
  • 이동근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09.07.01 20: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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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BS가 제약업계의 리베이트 문제를 집중 보도하면서 해당 제약회사로 지목된 광동제약의 리베이트 설이 진실게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광동제약측은 “방송 내용이 자사와 무관하다”며 결백을 주장하고 있고,  의약품 유통부조리를 반드시 뿌리뽑겠다고 선언한 한국제약협회(회장 어준선)는 잇따라 불거지는 회원사들의 리베이트 파문에 속을 끓이고 있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지난 5월26일 밤 ‘KBS 시사기획 쌈’이 보도한 ‘접대, 그 은밀한 거래’ 편이었다. 이 프로그램은 당시 제보자의 자료 등을 제시하며 “제약회사가 자사 약물의 처방 댓가로 약값의 최대 40%까지를 의사들에게 지급했다”고 폭로했다.

당시 방송화면에 공개된 자료는 공교롭게도 광동제약의 제품(심바스탄, 레보셀, 엔프릴, 베니톨, 광동세파클러캅셀 등) 이었다. 광동제약의 리베이트 제공설이 불거지게 된 이유다.  

헬스코리아뉴스 취재결과,  이 자료는 당초 제보자가 지난 5월 KBS와 국민권익위원회에 동시에 제보했으며,  권익위는 이 자료를 다시 공정거래위원회와 서초경찰서로 보내 현재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시사기획 쌈’ 방송 중 일부>

하지만, 광동제약측은 방송에 나온 자료가 자사와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광동제약 관계자는 “방송 이후 (개월수로) 3개월이 됐지만 (우리측에) 조사 나온 것이 없다. (방송에서) 인터뷰한 5명 중 광동 직원이 하나도 없다. (방송에서 나온 서류도) 존재하지 않는 서류”라고 주장했다.

그는 “방송 이후 ‘에치칼(전문약)’ 매출이 급감해 기존의 50%도 안된다. 검찰이나 복지부에서 조사중이라고 발표하던지, (아니면 광동제약이) 관련돼 있다고 나오면 공식적인 발표나 개선을 하겠는데,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공식적으로 답변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광동제약 “우린, 아니다”...속끓이는 제약협회

이처럼 광동제약이 방송 내용을 부정하면서 한국제약협회가 곤혹스러워하고 있다. 제약협회는 그동안 여러 차례 리베이트 척결행사를 갖고 선언문을 발표하는 등 여느때보다 강도높은 자정의지를 보이고 있다.

실제로 협회는 최근 회장사인 안국약품의 제주도 골프접대건이 불거지자,  이 회사에 500만원의 위약금 처분을 내리는 첫 처벌 선례를 남겼다. 

당시 협회 내 공정경쟁준수위원회는 광동제약도 조사 대상에 포함했으나,  당사자가 부인하면서 외부조사에 의하여 공정경쟁규약 위반 사실이 드러나면 가중 처벌키로 하고 조사를 마무리 했다.

제약협회 고위 관계자는 “리베이트는 분명이 없애야할 관행이다. 하지만, 당사자가 부인하는 이상, (처벌은) 어렵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 최근 방송에 보도된 드림파마(좌)와 광동제약(우)의 내부에서 유출된 것으로 의심되고 있는 문건들.

◆ 공은 경찰로...공정위 “?”

이제 관심은 경찰 수사와 공정위 조사에 쏠리고 있다.

서초경찰서는 현재 복지부의 협조를 얻어 권익위에서 넘겨받은 자료를 면밀히 검토하며 은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복지부 관계자는 1일 헬스코리아뉴스와의 통화에서 "(이번 방송보도와 관련) 경찰 수사에 필요한 (전문)인력 등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말해 수사가 상당 부분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경찰은 이번 수사와 관련,  극도의 보안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공정위는 이번 방송보도와 관련 다소 미온적인 입장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공정위가 자료를 받았는지는 모르겠다. 직접 조사할 계획은 없다”며 “서초경찰서에서 (조사결과에 대해) 통보가 오면 (조사를) 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결론을 내리는데) 시일이 오래 걸릴 것이다. 서초경찰서가 이미 조사중인 내용을 두고 겹치기로 일할 인력이 없고 결론이 나와도 당장 조치를 취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공정위측의 이같은 입장은 리베이트를 강도높게 조사하기 어려운 여러가지 현실을 감안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제약업계 관계자는 “제네릭(복제약)의 경우 리베이트가 없으면 처방되지 않는 게 현실”이라며 “제네릭이 처방되지 않을 경우,  (외국 제약사들이 판매하는) 고가 오리지널 처방약이 크게 늘면서 건강보험재정은 물론, 환자부담도 동시에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리베이트가 척결해야할 대상임에는 분명하지만,  다국적 제약회사들은 각종 학회 등을 빙자해 교묘하고도 은밀하게 그리고 본사가 지원하는 것처럼 해서 리베이트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은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의약품 유통부조리를 뿌리뽑기 위해서는 외국 제약사들의 은밀한 거래부터 개선해야할 것이다. 방송이 국내 제약사만 죽이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한편, 복지부는 최근 KBS 9뉴스 보도 등과 관련, 해당 제약사로 지목된 한화그룹 계열 드림파마에 대해  리베이트 제공 여부를 별도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헬스코리아뉴스>

대기업 계열 D제약, 리베이트 장사 덜미
복지부 “안국약품·드림파마 리베이트 별도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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