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오는 2월부터 파스류가 비급여로 전환될 예정이어서 해당 기업들이 매출에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보건복지부는 의료급여수급권자의 파스류 오·남용을 막기 위해 ‘비급여대상 근거’를 신설해 규제개혁위원회 및 법제처 심의가 끝나는 2월 중순경 파스류를 비급여로 전환할 방침이다.
복지부는 파스류가 단순 치료보조제임에도 오·남용 사례가 많아 피부발진, 가려움증, 호흡곤란 등의 부작용이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2005년 한해동안에만 의료급여 전체 약제비(6594억원)의 4.03%인 266억원이 의료급여수급권자의 파스사용비용으로 지급돼 진통·소염제 전체 약품비의 93.4%를 차지했으며, 의료급여 수급권자의 23%(165만명중 38만명)가 파스를 처방·조제 받았다고 복지부는 덧붙였다.
이번 파스류 비급여 방침이 약물 오·남용 문제 외에도 건보재정안정화라는 점에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파스류가 비급여로 전환되면 해당 제품을 주력으로 하는 제약사들은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가장 타격이 예상되는 기업은 태평양제약. 이 회사는 전체 매출의 3분의 1이 파스류에서 발생한다.
예컨대 태평양제약은 '케토톱' 시리즈로 지난 2005년 한해에만 380억51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1048억400만원)의 36.30%에 해당하는 것이다.
지난해 3분기에는 319억62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매출액(929억3300만원)의 34.39%를 차지했다.
제일약품도 사정은 마찬가지. 이 회사는 '케펜텍' 시리즈로 2005년 한해 173억3300만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매출(2486억800만원)의 6.97%에 해당한다.
지난해 3분기에는 150억14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전체 매출액(2019억9600만원)의 7.43%를 차지했다.
특히, 제일약품은 판매대행 및 수입의약품 비중이 매우 높기 때문에 이들 품목을 제외한 자체 품목을 기준으로 할 경우, '케펜텍'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급격히 상승한다.
일례로 제일약품의 지난해 3분기 판매대행 제품 및 수입판매 제품을 제외한 매출은 946억8900만원으로, 이 중 '케펜텍' 시리즈는 150억1400만원의 매출을 기록, 자체 매출의 15.85%를 차지했다.
하지만, 해당 제약사들은 마땅한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일부 시민단체가 파스류 비급여 전환에 반대 목소리를 높이고 있어 여기에 한가닥 희망을 걸고 있는 상태다.
제일약품 관계자는 “태평양제약 등 파스류를 생산하는 제약사들과 협의를 진행 중에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며 “시민단체들이 파스류 비급여 전환에 반대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를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