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피임이 필요한 국내 여성들 중 4명 중 1명만 전문의에게 피임상담을 받아본 것으로 나타났다.
산부인과 의사들의 모임인 8일 ‘피임연구회’는 최근 가임기 여성(14~39세) 800명을 대상으로 ‘피임 실태 및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피임 상담 경험이 있는 여성들 중 피임상담을 위해 병원을 방문한 여성은 26%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또 피임이 필요한 19세 이상 여성만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4명 중 1명은 피임이 필요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피임을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피임을 하는 여성 중 41%는 과거에 피임 방법을 변경한 경험이 있으며 특정 피임법의 평균 활용 기간은 2.1년으로 6개월 이내에 피임법을 가장 많이 변경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피임법을 생애 처음 선택할 때는 ‘간단하고 편리한 피임법(46%)’이 선택기준이었다. 첫 번째 선택한 피임법을 불가피하게 변경하게 된 이유는 ‘피임효과를 확신할 수 없어서(41%)’가 가장 많았고 ‘성관계 시 파트너(20%) 및 나의 성감을 떨어뜨려서(14%)’ 등이 뒤를 이었다.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피임효과가 확실한 피임법은 정관수술, 난관수술, 자궁내 장치였으며, 성감을 떨어뜨리지 않는 피임법으로는 먹는 피임약과 자연주기법이 꼽혔다. 만족도는 ‘자궁내 장치’가 5점 만점에 4.1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피임법인 ‘콘돔’(3.7) 또는 ‘자연주기법’(3.3)은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성들이 피임법을 선택하는데 있어 가장 큰 영향을 많이 미치는 이는 배우자(파트너)가 26%로 가장 높았으며 의사는 5%에 불과했다.
그러나 병원에서 피임 상담을 받아본 여성들은 ‘피임법 선택 및 사용에 있어 전반적으로 도움을 받았다’(3.9점)고 평가했으며 특히, 19~24세 사이의 젊은 여성 41%이나 미혼38% 여성들은 가장 많은 이들이 ‘매우 도움이 되었다’(5점)고 답했다.
각 피임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 수준을 알아본 결과, ‘콘돔’(33%)과 ‘정관 수술’(36%)에 대한 오답 비율은 낮은 편이나 ‘난관수술’(65%)과 ‘자궁내 장치’(45%), ‘먹는 피임약’(44%)에 대한 오답 비율은 비교적 높았다. 특히 먹는 피임약의 경우 복용법을 잘 모르는 여성들이 많았다.
조사에 참여한 여성의 77%는 성교육을 받아본 경험이 있으며, 이 중 88%는 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서 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 내용은 주로 피임법 별 사용방법 및 장, 단점에 대한 것이었으나 대부분(72%)의 여성들이 향후 피임법의 사용 방법에 대하여 교육 받고 싶다고 응답, 전문적인 성교육을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