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02년 병역의무 기피 의혹으로 국내 입국금지 조치를 당한 가수 유승준 복귀 논란이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2일 인터넷 포털 사이트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한 네티즌이 ‘유승준을 다시 한국으로 복귀 시킵시다’라는 제목으로 글을 올려 지난 7월에 이어 또 다시 논란이 불거 진 것.
유승준 복귀 청원 글을 올린 네티즌은 “1년 전 미국 법이 미국 영주자가 다른 나라의 군입대를 하면 시민권박탈, 영주권박탈, 비자박탈이라는 법이 내려졌다. 그 법은 미국 시민자가 평생 될 수 없고, 미국에도 살 수 없고, 미국에 단 1초 동안도 갈 수 없다는 뜻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이 네티즌은 “유승준은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기 전부터 군 입대를 하겠다고 했지만 부모, 형제가 다 미국에 살고 있어 유승준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며 “국민들과의 약속을 어긴 대신 다른 일로 사회에 봉사하겠다고 했지만 국내에서 이를 용납하지 않고, 입국을 금지 시켰다”고 유승준을 두둔했다.
또 “언론의 거짓보도와 한 방송사 홈페이지에서 진행된 유승준의 컴백 찬·반 투표를 몇몇 사람이 조작해 찬성표를 모두 반대표로 가게 만들었다”고 주장하며, “6년이란 시간이 지났으나 유승준에게 기회를 줘야 한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현재 (오전 10시) 1687명의 네티즌들이 찬성 서명을 하며 “이 정도 마음 고생했으면 충분한 것 같다” “더 큰 잘못을 한 사람도 버젓이 활동하고 있다. 유승준도 피해자다” “너무 오랜 시간동안 매장 시켰다. 이젠 용서해야 한다” 등의 찬성의 글을 남겼다.
반면 “적성국이 군대 갈 때만 해당되는 사항입니다. 우리가 미국의 적성국인가? 알고 쓰세요” “법 이런 건 모르겠고, 전 국민을 상대로 거짓말한 사람의 복귀를 반대한다” “나라의 의무를 거부하고, 국민을 우롱한 유승준 용서 못한다” “미국에 그런 법 없다”며 유승준의 복귀를 반대하는 여론도 거세다.
실제로 유승준 복귀를 청원하고 있는 네티즌의 미국 법에 대한 주장은 근거 없는 주장으로 미국 시민권 이민국 사이트에 따르면 미국 시민권자가 적성국의 군대에 들어갈 경우만 시민권이 박탈된다. 적성국가가 아닌 한국은 해당이 없는 것이다.
유승준은 지난 2001년 공익근무 요원으로 국방의 의무를 할 것을 국민들과 팬들 앞에서 약속했지만 입대 3개월 전 미국 시민권을 획득했다. 이에 법무부는 유승준은 국내 병역법을 악용한 고의적 병역의무 기피라며 2002년 2월 2일 입국금지조치를 취했다.
한편 지난 7월 말 방송된 MBC 예능프로그램 ‘황금어장-무릎팍도사’에서는 이날 출연자 였던 배우 이범수의 과거 예능 프로 자료화면에 유승준이 등장에 논란이 일었으며, 같은 날 방송된 ‘네버엔딩 스토리-성룡편’은 방영 전부터 항의가 빗발쳐 출연분을 편집해 내보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