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상위 제약사들이 2분기에도 실적 호조를 이어갔다. 일부 제약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매출과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며 그중에서도 동아ST의 실적이 급성장해 관심이 쏠린다.
동아에스티는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2657억원)보다 8.4% 증가한 2880억원에 달할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52.1%나 늘어난 306억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291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동아에스티의 이번 2분 실적은 지난 2014년 이후 최대 실적이다. 특히 영업이익 급성장이 눈에 띄는데, 이는 올해 초 뉴로보에 기술수출한 천연물신약 ‘DA-9801’과 ‘DA-9805’에 대한 기술료 약 50억원, 뉴로보 지분 29% 평가 이익 등 총 95억원 가량이 반영된 결과다.
비록 일시적인 결과이지만, 회사 측은 과거 기술수출했던 다수 약물의 임상이 상당 부분 진행된 상태여서 앞으로도 마일스톤 등 기타 수익이 꾸준히 유입될 것으로 전망하는 분위기다.
동아에스티 관계자는 “이번 분기 실적이 유난히 좋긴 했다. 앞으로도 이 정도로 나오진 않겠지만, 과거 기술수출 건 등이 분할인식되면서 마일스톤, 로열티 등 기타 수익이 지속해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며 “회사 내부적으로는 체질 개선 노력도 게을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유한양행은 매출 1조5000억원 달성에 한걸음 더 다가섰다.
유한양행은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이 전년 동기(7020억)대비 8.7% 증가한 7195억원을 달성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472억원)보다 5.2% 증가한 496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은 633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슷했다.
이번 실적 발표로 유한양행은 또다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유한양행은 올해 약 1조4400억원의 매출이 예상되는 상황이다. 하반기 실적에 따라 1조5000억원 돌파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종근당은 광고선전비와 경상연구개발비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고르게 성장했다.
종근당의 2분기 잠정 누적 매출액은 4556억원으로 전년 동기(4207억원)보다 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378억원으로 전년 동기(331억원)보다 14.3% 늘었다. 다만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6% 줄어든 157억원에 그쳤다.
업계에 따르면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당뇨병치료제 ‘자누비아패밀리(자누비아, 자누메트, 자누메트XR)’ 등 주력 제품의 실적이 고공행진하며 매출 신장을 이끌었다.
GC녹십자는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R&D 투자를 크게 늘린 탓이다.
GC녹십자는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이 34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5% 증가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61.5% 줄어든 13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이 전년 동기보다 소폭 증가하는 동안 영업이익이 많이 감소한 이유는 연구개발비용이 전년 같은 기간보다 18.9% 증가한 데다 경쟁 심화로 독감백신 남반구 수출이 줄어든 영향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이 같은 영업이익 감소에도 GC녹십자는 지난해보다 30% 올려 잡은 공격적인 연구개발 투자 기조는 유지할 계획이다.
GC녹십자 관계자는 “혈액제제 및 백신 내수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글로벌 무대에서 수익성을 찾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며 “국제 조달시장 중심이던 백신 수출이 개별 국가 공공시장으로 판로를 확장해 나가고 있으므로 빠른 실적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미약품 역시 영업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한미약품은 올해 2분기 누적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4564억원)보다 6.7% 증가한 4870억원을 기록했다고 잠정 집계했다. 영업이익은 462억원으로 전년 동기(529억원)보다 12.7%, 순이익은 256억원으로 전년 동기(367억원)보다 30.2% 줄었다.
올해 2분기 매출은 ‘아모잘탄 패밀리(고혈압 3종)’와 ‘로수젯(고지혈증)’, ‘로벨리토(고혈압·고지혈증)’ 등 복합제의 고른 성장과 ‘구구(발기부전)’, 팔팔(발기분전)’, ‘한미탐스0.4mg(전립선비대증)' 등의 선전이 반영돼 성장했지만, 영업이익은 기술료 수익이 일시적으로 감소하면서 역성장한 것으로 회사 측은 분석했다.
R&D 비용은 자체 개발 중인 신약 파이프라인이 증가한 데 따라 2분기 당기 매출(2413억원)의 20.1%에 해당하는 485억원을 투자했다. 전년대비 31.8% 증가한 액수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자체개발한 주력 제품들의 고른 성장을 기반으로 신약 R&D에 투자하는 ‘매출-R&D 선순환’ 구조가 이번 2분기에도 안정적으로 유지됐다”며 “미래 비전을 위한 투자와 내실 있는 경영의 조화를 통해 제약강국 실현을 앞당기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