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 LG에 또 밀렸다
아모레퍼시픽, LG에 또 밀렸다
2018 상반기 매출 격차 1000억원 육박 … 아모레 3조2179억원, LG생활건강 3조3118억원 … 매출-영업이익-당기순익 등 주요 경영지표 일제히 하락
  • 임도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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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7.26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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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임도이 기자] 지난해 뒤바뀐 화장품 업계 순위가 올해도 그대로 이어질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또 한번 ‘최대실적’을 기록한 LG생활건강이 아모레퍼시픽그룹을 제치고 업계 ‘1위’를 수성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해 2분기 1조5537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1조4130억원) 대비 10.0% 성장했다고 공시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70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1304억원)보다 30.6%, 당기순이익은 1269억원으로 전년 동기(1000억원) 대비 27.0% 각각 늘었다.

하지만 1·2분기를 합산한 상반기 매출은 3조2179억원으로 전년 동기(3조2683억원) 대비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 영업이익은 5089억원(2017년)에서 4484억원(2018년)으로 -11.9%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또한 3662(2017년)에서 3429억원으로 6.4% 줄었다.

성장에 성장을 거듭해오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부진은 주요 뷰티 브랜드 실적에서도 확인된다.

럭셔리 브랜드(설화수, 헤라, 프리메라, 바이탈뷰티 등)은 ‘설화수 설린라인’ 및 ‘헤라 로지-사틴 크림’ 등 스킨케어 카테고리의 판매 호조로 실적 개선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지만, 프리미엄 브랜드(아이오페, 라네즈, 마몽드 등)은 홈쇼핑 채널의 아이오페 철수 여파로 매출이 감소했다고 아모레퍼시픽측은 설명했다.

에뛰드 역시 매출이 2% 감소한 가운데 적자가 지속됐고 에스쁘아는 매출이 9% 증가했지만 적자를 면치 못했다.

특히 에스트라는 이너 뷰티 제품의 매출 확대에도 불구하고 매출(-15%)과 영업이익(-16%)이 동시에 줄었다.

아모레측은 “1분기에 이뤄진 필러 브랜드 ‘클레비엘’ 매각 영향 등으로 에스트라의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모레측은 저자극 미백 기능성 화장품 ‘화이트 736’을 출시하는 등 메디컬 뷰티 제품 라인 강화를 통해 이 분야의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LG생활건강보다 낮은 것으로, 이로써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업계 순위 1위 자리를 LG생건에 내주게 됐다.

LG생건의 올해 상반기 실적은 매출 3조3118억원, 영업이익 5509억원, 당기순이익 3838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각각 8.7%, 12.0%, 10.1% 성장했다. 이는 사상 최대실적을 또 한번 갈아치운 것이다.

▲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서경배 회장(왼쪽에서 7번째)이 지난달 15일 서울 용산에서 열린 본사 준공식 테이프 커팅식에 참석하고 있다. (서 회장 왼쪽은 박원순 서울시장.) 이 자리에서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은 이전에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아름다움인 아시안 뷰티(Asian Beauty)로 전 세계 고객들과 소통하는 거대한 구심점이자, 세상을 더욱 아름답고 건강하게 변화시켜 나가는 ‘미(美)의 전당'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LG생활건강, 13년 이상 성장세 ... 고가 화장품 브랜드 판매 호조 영향

그동안 LG생활건강은 매분기마다 기록 경신의 실적을 쏟아내며 강력한 경쟁상대인 아모레퍼시픽그룹과 격차를 키워왔다.

지속되는 내수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LG가 이처럼 초고속 성장을 이어갈 수 있는 것은 고가 화장품 브랜드의 판매 호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지난 2016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이후 매년 1조원 매출 달성 기간을 단축시켜 온 ‘후’라는 브랜드는 7월에 자체 매출 1조원을 돌파하며 다시 한번 기록을 경신했다. ‘숨’, ‘오휘’도 고가라인을 중심으로 고속 성장하며 럭셔리 브랜드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특히 LG생활건강은 올해 상반기 중국 럭셔리 화장품 매출이 87% 증가하면서 해외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무려 36% 성장하는 기염을 토했다.

LG생활건강은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2005년 3분기 이후 51분기, 영업이익은 2005년 1분기 이후 53분기 증가하며 13년 이상 성장세를 이어왔다.

그 결과 LG생활건강은 지난해 3년만에 업계 1위자리를 탈환한 이후 올해도 실적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지만, 아모레퍼시픽은 올해 2분기 30% 이상의 영업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경쟁사와의 격차는 좀처럼 좁혀지지 않고 있다.

업계는 중국 의존도가 높은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중국 관광객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데다, 중국 소비자들도 과거와 달리 고가 럭셔리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 아모레측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1등은 오르기보다 지키기가 더 어렵다”는 말이 있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지금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어떤 해법을 내놓을지 주목된다.

참고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그동안 외부에 위탁해오던 주요 화장품 브랜드 홍보업무를 올해부터 본사 홍보실에서 직접 챙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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