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라리아신약 ‘크린타펠’ 등장 … 신풍 ‘피라맥스’ 영향 없나
말라리아신약 ‘크린타펠’ 등장 … 신풍 ‘피라맥스’ 영향 없나
1회 복용으로 근원치료 … “피라맥스와 타깃 환자 달라 시장 안 겹쳐 … 오히려 기회요인”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7.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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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말라리아 치료제가 등장했다. 근원적 치료가 가능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어 전 세계 제약업계의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국내 제약사 중에는 신풍제약이 자사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일각에서는 두 약물이 경쟁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회사 측은 타깃 환자가 달라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FDA는 GSK가 개발한 말라리아 치료제 ‘크린타펠’(KRINTAFEL, 성분명 타페노퀸)의 시판을 지난 20일(현지 시간) 허가했다.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타페노퀸은 지난 1978년 미국 월터 리드 육군 연구소에서 처음으로 합성된 약물이다. 그 후 GSK와 말라리아 의약품 벤처재단(MMV)이 타페노퀸을 삼일열 원충 말라리아에 감염된 환자들에게서 재발을 예방하는 약물로 개발하기 위해 지난 2008년 제휴 관계를 구축했다.

이번에 허가받은 크린타펠은 단 1회 복용으로 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재발형 말라리아를 일으키는 기생 삼일열원충을 신체에 아예 기생하지 못하게 완전히 박멸하는 효능까지 가지고 있다.

BBC는 타페노퀸 투약이 일부 부작용 우려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지만, 말라리아 퇴치와 관련한 “경이로운 업적”이라는 게 과학자들의 일반적인 평가라고 전했다.

▲ 신풍제약 ‘피라맥스정’

신풍제약 “타페노퀸 등장은 기회요인”

타페노퀸의 허가 소식이 들려오자 국내 제약업계는 국산 말라리아 치료 신약인 신풍제약의 피라맥스의 향방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신풍제약은 지난해 피라맥스가 세계보건기구(WHO) 필수 의약품 리스트에 등재된 뒤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 17개국에 피라맥스의 수출을 본격화하는 등 글로벌 상용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지난 4월에는 아프리카 세네갈 다카르(Dakar)에서 개최된 MIM 국제 학술대회 중 Satellite symposium을 열고 피라맥스 임상4상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같은 해 6월에는 캄보디아에 성인 환자 약 1만5000명에게 투여할 수 있는 분량의 피라맥스 정제를 공급하기로 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타페노퀸의 허가가 국제 조달 시장에 먼저 발을 들인 피라맥스의 향후 실적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1일 1회 3일 동안 복용해야 하는 피라맥스와 달리 타페노퀸은 1회만 복용하면 되고, 재발 방지와 근원적 치료까지 된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신풍제약은 타페노퀸을 경쟁자가 아닌 기회 요인으로 보고 있다. 약물 사용 조건과 타깃 환자가 달라서다.

FDA 허가사항을 살펴보면, 타페노퀸은 16세 이상의 성인 및 청소년 환자들에게서 삼일열 원충(三日熱 原蟲) 말라리아에 근치요법(재발 예방)으로 사용한다. 재발 방지에 방점을 둔 만큼 이미 적절한 치료를 받은 환자에게 사용해야 한다. 급성 삼일열 말라리아 치료에는 사용할 수 없다는 제한도 있다.

반면, 피라맥스는 급성 삼일열과 열대열 말라리아의 치료에 사용할 수 있다. 즉 피라맥스 등으로 먼저 치료를 한 뒤에야 타페노퀸을 투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타페노퀸은 피라맥스 같은 ACT(Artemisinin combination therapy)와 병용해 사용하기 위한 임상4상 시험도 최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 글로벌 시장에 새로운 말라리아 치료제가 등장했다. 근원적 치료가 가능하고 재발을 방지할 수 있어 전 세계 제약업계의 관심이 커지는 분위기다. 국내 제약사 중에는 신풍제약이 자사의 말라리아 치료제 ‘피라맥스’를 앞세워 글로벌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상태다. 일각에서는 두 약물이 경쟁 체제를 구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지만, 회사 측은 타깃 환자가 달라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피라맥스 주요 환자군은 ‘열대열 말라리아’ 감염군”

신풍제약은 타페노퀸과 피라맥스의 주요 환자군이 달라 시장도 겹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타페노퀸은 삼일열 말리리아, 피라맥스는 열대열 말라리아가 주요 환자군이라는 것이다.

신풍제약 관계자는 “피라맥스는 삼일열과 열대열 말라리아 모두에 대해 적응증을 가지고 있으나, 사실 주요 시장은 열대열 말라리아”라며 “최근 캄보디아에 공급한 물량도 열대열 말라리아를 치료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주요 시장은 아프리카다. 아프리카 공공 조달 시장은 전 세계 시장의 90% 가까이 차지하고 있고, 아프리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 환자의 70% 이상은 열대열 말라리아”라며 “타페노퀸은 막강한 적수가 아니라 오히려 기회 요인이다. 피라맥스의 미래 파트너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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