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 일선 나선 ‘오너 3세’ 업계 변화 이끌까?
경영 일선 나선 ‘오너 3세’ 업계 변화 이끌까?
기존 딱딱한 경영 스타일 벗어나… 실적·평판은 지켜봐야
  • 안상준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5.3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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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안상준 기자] 국내 제약사들의 ‘오너 3세’가 경영 일선에 나서며 세대교체 바람이 불고 있다. ‘젊은 피’ 오너 3세들은 제약사 특유의 다소 딱딱한 경영 스타일에서 벗어나 변화를 주도하며 각자 주력 분야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GC녹십자 허은철 대표이사 사장,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 제일약품 한상철 부사장, 동아쏘시오홀딩스 강정석 회장 등이 제약업계 오너 3세로 회사 경영 전면에 나서고 있다. 중소제약사 중에서는 유유제약 유원상 부사장, 삼일제약 허승범 대표 등이 대표적인 제약업계 오너 3세로 꼽힌다.

GC녹십자 허은철·일동 윤웅섭 대표 ‘현재와 미래’ 모두 잡는다

지난해 매출 1조2879억원을 기록하며 ‘1조 클럽’을 수성, 제약 업계 매출 2위에 올랐던 GC녹십자 허은철 대표는 실적이 순항하면서 경영 합격점을 받았다. GC녹십자의 올해 1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액은 29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6.8% 늘었다. 영업이익도 5.7% 증가한 145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 규모는 186억원이었다.

특히 1분기 백신 사업 부문에서 매출 규모가 11.2% 늘어난 GC녹십자는 최근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에 신규 법인 ‘큐레보(CUREVO)’를 설립하고 차세대 백신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매출 4611억원을 기록하며 2016년에 비해 129%의 성장률을 보인 일동제약의 윤웅섭 대표도 경영에 안착하는 분위기다.

일동제약은 R&D 지출(137억원)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 가량 늘었는데도 매출액(1189억원)이 전년 동기 대비 11% 성장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11%와 145% 증가한 65억원과 60억원이었다.

간판품목 ‘아로나민’이 꾸준한 매출을 기록하고 있고, 비만치료제 ‘벨빅’, 프로바이오틱스 ‘지큐랩’ 등 주요 품목들이 시장에서 선전하고 있어 당분간은 윤 대표 체제의 일동제약이 안정적인 매출을 기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또 창립 76년 만에 첫 신약 ‘베시보’와 개량신약 ‘투탑스플러스’를 출시한 데 이어 임상1상에 돌입한 표적지향 항암제 ‘IDX-1197’, 황반변성 치료제 ‘루센티스’의 바이오 베터 ‘IDB0062’, 대장암 치료제 ‘아바스틴’의 바이오베터 ‘IDB0076’ 등을 통해 신약 개발에도 꾸준히 나서고 있어 앞으로 더 큰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 GC녹십자 허은철 대표(좌),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

제일약품 창업주 고(故) 한원석 회장의 손자 한상철 부사장은 뇌졸중 및 항암 치료 신약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임상2a 단계에 있는 뇌졸중 치료제 JPI-289는 임상2상 이후 수천억원 규모의 기술 이전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재 임상 1상을 진행하고 있는 항암제 JPI-547은 국내에서 환자가 많은 위암을 비롯해 유방암, 난소암, 대장암 및 폐암까지 적응증을 확장할 수 있어 기술 수출 가능성도 있다. JPI-547은 최근 보건복지부 산하 국가항암신약개발사업단의 지원을 받기도 했다.

제일약품의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490억원, 영업이익은 7억원이었다. 이 회사는 최근 4분기 연속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삼일제약 허승범 대표는 공격적인 투자로 회사를 변화시키고 있다. 지난해 지방간염 치료제 등에 투자하며 영업이익이 69% 가량 줄어드는 등 어려움도 겪었지만 리스크를 두려워하지 않고 결과를 이끌어 낸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다만 올해 1분기 영업손실이 6억4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적자전환 한 것으로 나타나 2~4분기에 이를 만회해야 한다는 부담감을 안게 됐다.

어린이시럽 ‘부루펜’을 대표제품으로 하는 삼일제약은 그동안 주력제품에 의존하며 신약 개발에는 잘 나서지 않는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1981년생 젊은 CEO인 허 대표가 경영전면에 나선 이후 회사 분위기가 젊어지며 신약 개발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등 체질이 변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유유제약 유원상 부사장도 신약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유유제약은 현재 전립선 비대증 복합신약, 안구건조증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은 올해 임상시험 1상에 들어간다.

올해 1분기 매출에서도 좋은 결과를 받아 들었다. 유유제약의 1분기 매출액은 214억원으로 전년 동기 202억원 대비 6% 증가했다. 영업이익도 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3.1% 늘었다.

업계 관계자는 “창업자인 1세대와 달리 3세대들은 일찌감치 해외에 나가 신약 관련 연구개발과 글로벌 마케팅 등을 공부한 엘리트들인 경우가 많다”며 “1세대와 2세대의 경영이 큰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 전통적인 방식이었다면 3세대의 경영은 틀을 벗어난 젊은 리더십과 소통 경영이라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부분의 오너 3세들이 이제 막 회사 경영에 들어선 단계인 만큼 실적이나 회사의 평판 등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왼쪽부터 제일약품 한상철 부사장, 삼일제약 허승범 대표, 유유제약 유원상 부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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