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료기기 수출 적자↑ … 문제는 ‘시약’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 적자↑ … 문제는 ‘시약’
치과용품 등 수출 증가 견인에도 불구하고 시약류 수출 경쟁력 떨어져
  • 박수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5.21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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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우리나라 의료기기 수출 경쟁력이 최근 몇 년간 정체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필러 등의 수출로 인해 수출액 전체는 조금씩 늘어나고 있지만 시약 분야의 수입액이 늘어나면서 몇 년 만에 수입액 증감률이 수출액 증감률을 넘어서기까지 했다. 이는 우리나라 의료기기 무역 적자의 심화로 이어지는 분위기다.

치과용품·영상진단장치 수출액 증가 불구 성장폭은 하락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발표한 ‘2017 의료기기 생산 및 수출입실적 통계’ 보고서에 따르면 의료기기 수출액 전년 대비 증감률은 2013년 19.9%를 기록한 뒤 2014년 9.3%, 2015년 5.2%까지 떨어졌다가 2016년 7.7%, 2017년 8.4%까지 올랐다.

▲ 연도별 수출실적 총괄 현황 (단위 : 개소, %, 명, 천USD, 백만원)

이같은 의료기기 수출액 증가에 기여한 품목은 치아임플란트용품과 조직수복용생체재료, 영상진단장치였다.

▲ 상위 30위 수출 품목 현황 (단위 : USD, %)

치과용품 중 치과용임플란트고정체(전년 대비 증감률 9.2%↑), 치과용임플란트상부구조물(12.0%↑), 치과용임플란트시술기구(38.9%↑) 등 치아 임플란트 관련 품목들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또 범용초음파영상진단장치는 전년 대비 10.5%, 이동형디지털진단용엑스선촬영장치는 전년 대비 무려 239.4%에 달하는 등 영상진단장치의 수출액도 크게 증가했다.

조직수복용생체재료(미용성형시술용 필러 등, 11.3%↑)의 수출액도 증가했으나 수입액의 증가율(45.4%↑)보다는 낮았다.

반면 개인용체외진단검사시약Ⅱ, 고위험성감염체면역검사시약, 고위험성감염체유전자검사시약 등은 각각 16.6%, 26.2%, 14.8%씩 수출액이 전년 대비 줄어들었다.

의료기기 수출입 적자폭 증가 요인은 시약류 수입액 증가

▲ 연도별 수입실적 총괄 현황 (단위 : 개소, %, 명, 천USD, 백만원)

의료기기수입액은 수입 총괄 증감률은 2013년 4.92%, 2014년 8.87%에 이어 2015년 –0.91%를 기록했지만 2016년 7.04%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더니 2017년엔 10.92%로 10%의 벽을 돌파함과 동시에 수출 증감률을 2.5% 앞섰다.

이처럼 수입실적이 증가할 수 있었던 것은 국산 의료기기 품목들 중 약세를 보였던 시약 품목의 수입액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수입액 증감률이 높은 항목 중에는 면역화학검사시약(44.9%), 고위험감염체면역검사시약(60.3%), HIV.HBV.HCV.HTLV면역검사시약(64.4%) 등 시약 제품들이 높은 순위를 점유했다.

▲ 상위 30위 수입 품목 현황 (단위 : USD, %)

이 밖에 치료용하전입자가속장치(106.7%), 조직수복용생체재료(45.4%), 진공 채혈관(73.9%), 다초점인공수정체(86.3%) 등의 제품들의 수입액이 높았다.

업계에 따르면 시약 관련 제품들의 수출이 줄고 수입이 늘어나는 현상은 의료계에서 시약 제품들의 수요가 높아지고 있지만 국내 제품들의 경쟁력이 아직 따라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시약 제품들은 면역관문억제항암제나 유전자 분석 관련 분야가 발전하면서 필요성이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시약과 대응되는 면역관문억제항암제의 국산 제품이 아직 없고, 유전자 분석학이 미국 등에 비해 뒤쳐지면서 해외 의존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해 의료기기 수출입 적자 3747억원 … 38.7%↑

의료기기 수출액의 증가율이 둔화되고, 수입액의 증가 폭이 커지면서 의료기기 분야 무역적자도 다시 심화되는 분위기다.

실제로 의료기기 분야 적자액은 2015년 2640억원에서 2016년 2702억원(전년 대비 2.3%↑), 2017년 3747억원(38.7%↑)으로 점차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체외진단 분야가 발전하면서 시약 분야는 앞으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는 분야라는 것은 분명하다”며 “앞으로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한 투자가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국내 의료기기 업체들은 오스템이나 삼성 계열사 등을 제외하면 영세한 업체들이 많아 중견 제약사들과 협업을 늘리거나, 국가 차원에서의 지원이 필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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