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의사회 “HPV 위험 근거 日논문 철회”
산과의사회 “HPV 위험 근거 日논문 철회”
  • 이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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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5.1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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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동근 기자]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자궁경부암을 예방해주는 인유두종(HPV) 백신이 위험하다는 근거로 제시됐던 일본 논문이 국제 학술지에서 게재 철회 결정을 받았다는 발표와 관련 “이번 기회에 자궁경부암 예방백신 괴담이 완전히 종식돼 한국 여성들이 백신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을 예방하는 계기가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과학 학술지 네이처 자매지 사이언티픽 리포트는 11일 “일본 도쿄의대 도시히로 나카지마 교수 연구진이 2016년 11월 발표한 인유두종 백신 논문의 게재를 철회한다”고 발표했다.

나카지마 교수는 당시 논문에서 쥐에게 자궁경부암 백신을 접종했더니 운동 기능과 뇌에 손상이 유발됐다고 밝혀, 일본 및 한국의 백신 접종 반대론자들의 근거로 이 논문이 활용되어 왔다.

사이언티픽 리포트는 해당 논문 철회 이유로, 일반적인 접종량보다 훨씬 많은 양의 백신이 주사 되었고, 동시에 뇌의 이물질 차단벽을 허무는 독소도 같이 투여함으로써 쥐의 뇌에 과도한 양의 백신이 들어가는 결과가 나왔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2013년 인유두종바이러스 예방 백신을 국가 필수 예방접종에 포함시켰으나, 접종 부작용 보고 이후 같은 해 6월 적극 권장을 중지한 바 있고 현재 일본의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접종률은 0.5%에 그치고 있다.

일본에서 2013년 처음으로 부작용 논란이 불거진 뒤 2014년 국내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률도 절반으로 떨어졌으며, 아직도 일본 사건 이전인 2012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2016년 6월 ‘건강여성첫걸음클리닉’이라는 국비 사업으로 만 12~13세 여성들에게 HPV 백신의 무료접종 및 초경시기의 여성건강을 상담하는 사업을 시작했으나, 사업 시행 1년 보고 기준으로 1차 접종 비율이 2017년 50%. 2018년 52% 수준으로 접종 대상자의 절반 수준에 그치고 있다.

산과의사회 자궁경부암연구회 조병구 위원에 따르면 이번 논문 철회 이전에도 부작용 공포에 근거가 없음을 지적하는 논문 발표가 여러 경로로 무수히 많았다.

무라나카 리토 교토대 교수가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에 대한 일본 사회의 공포감에 대한 과학적 근거가 전혀 없다는 사실을 알린 공으로 작년 연말 존 매덕스 상을 수상하기도 했고, 백신 미접종 일본여성들의 자궁경부암 발병 위험성이 접종여성보다 9배 높다는 니가타대학 연구결과를 토대로 일본산부인과학회가 2016년 8월 최대한 빨리 일본 내 백신접종을 재개해야 한다는 성명을 발표하기도 했다.

2017년 7월 일본 후생성 산하 ‘HPV 백신 거부반응 조사위원회’는 백신 부작용 대부분이 심리적 원인에 따른 것이며, 접종 이후 한 달 내에 생긴 이상증상은 백신 부작용이라 보기 어렵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조병구 위원은 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 접종이 중요한 이유는 국내 자궁경부암 발병환자 수가 늘고, 발병 연령이 점차 낮아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자궁경부암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16년 5만7100여명으로 2012년 대비 5년간 8% 증가하는 동안, 20대 환자수는 동기간 15% 증가했고, 30대는 13% 증가하는 등 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이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자궁경부암은 대부분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이 원인으로, 여성의 절반 가량이 성생활을 시작한 지 3년 내에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첫 성경험의 연령이 낮아지고, 성생활 개방 풍토가 확산되면서 최근 20~30대 젊은 여성의 자궁경부암 발병률이 증가하는 추세다.

산과의사회 이충훈 회장은 “과학적이지 않은 연구 및 논란으로 한국에도 인유두종 바이러스 백신 접종 거부 사태를 야기한 일본 후생성과 연구진은 적기에 백신 접종을 통해 자궁경부암 등을 예방할 기회를 놓친 한국 여성들에게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방식으로 사과를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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