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對 대웅 對 제일, 차세대 항궤양제 ‘삼국지’
CJ 對 대웅 對 제일, 차세대 항궤양제 ‘삼국지’
  • 이순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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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4.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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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양성자 펌프억제제(PPI) 제제가 장악한 항궤양제 시장에 국내사들이 차세대 항궤양제로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칼륨 경쟁적 위산분비억제’(P-CAB) 기전의 이 약물들은 빠른 치료 속도를 자랑하고 있어 향후 세대교체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대웅제약은 지난 6일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소화기학회 학술심포지엄 ‘APNM 2018’에서 차세대 항궤양제 ‘DWP14012’의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이날 행사에서 대웅제약 이종욱 박사, 이봉용 박사, 김일환 박사 및 서울대병원 임상약리학과 이승환 교수는 DWP14012의 후보물질 발굴부터 임상 1상에 이르는 전 과정의 비임상·임상 데이터를 발표했다.

대웅제약에 따르면, DWP14012가 기존 치료제인 PPI 대비 우수한 약효와 동일 기전의 경쟁 약물 대비 안전한 위산펌프길항제다. 임상 결과, 동일기전의 경쟁 약물과 비교해 우수한 야간 산 분비 억제 효과를 나타냈고,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할 수 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대사되므로 약물 상호작용 가능성도 작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0월께 임상2상 시험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임상3상 시험에 돌입할 계획이다.

▲ 대웅제약 이종욱 박사가 ‘DWP14012’의 임상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눈여겨볼 점은 최근까지 대웅제약의 부회장을 맡았던 이종욱 박사(現 대웅제약 고문)가 세계 최초로 P-CAB 기전 항궤양제인 ‘레바넥스’(레바프라잔) 개발을 주도한 인물이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DWP14012 개발에 몰리는 업계의 관심은 더욱 커지고 있다.

참고로, 레바넥스는 유한양행이 개발해 2007년 1월 출시한 9번째 국산 신약이다. 당시 이종욱 박사는 유한화학 연구소장과 사장을 역임, 레바넥스 개발의 주역으로 꼽힌다.

레바넥스 개발 경험이 있는 이 박사는 DWP14012 개발에도 중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기존 P-CAB 기전을 더욱 개선해 DWP14012의 기전은 P-CAB 대신 ‘APA’(Acid Pump Antagonist, 양성자펌프길항제)라고도 불린다.

CJ헬스케어는 이미 P-CAB 기전 항궤양제인 ‘테고프라잔’의 개발을 마치고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시판허가를 기다리고 있다.

테고프라잔은 빠른 약효발현과 지속적인 위산 분비 억제, 식사 여부와 상관없는 복용 편의성, 낮은 약물상호작용 및 약효 변동성 등이 장점으로, 역류성 식도염 1차 치료제인 PPI(Proton Pump Inhibitor, 국내 3500억원 규모) 제제를 대체할 것으로 주목받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이 약물은 임상 시험에서 복용 1시간 안에 위 내 pH가 4.0에 도달했다. pH 4.0 도달까지 2시간이 걸리는 다케다제약의 ‘보노프라잔’보다 빨랐다.

CJ헬스케어는 지난 2015년 중국 소화기 전문 제약사인 뤄신사(社)와 1000억원 규모의 테고프라잔 기술수출계약을 체결, 약 3조원 규모의 중국 항궤양 시장에 진출하기도 했다.

P-CAB 항궤양제 시장에 가장 늦게 진입한 제일약품도 자체 개발 신약인 ‘JP-1366’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제일약품은 지난해 말 JP-1366의 국내 임상1상 시험에 돌입해 연구가 진행 중이다. 복지부 과제로 선정돼 지원을 받고 있어 기대감 큰 상황이다.

기존 항궤양제 시장에서 이미 영업 및 마케팅 망을 확보한 상태여서 제품을 출시하면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CJ헬스케어가 가장 빠른 속도를 보이고 있지만, 레바넥스를 개발한 이종욱 부회장이 가세한 대웅제약과 기존 영업망이 튼튼한 제일약품도 무시할 수 없는 경쟁자”라며 “향후 이들 회사가 선보이는 항궤양제 시장 ‘삼국지’를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항궤양제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보이는 PPI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1941억원에 달한다. 지난 2016년 1836억원보다 5.72% 증가한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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