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박수현 기자] 감정노동에 시달리는 소방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에 더 취약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분당서울대병원 김정현 교수, 박혜연 임상심리전문가 연구팀은 소방관의 감정노동이 정신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2015년 국가인권위원회 연구인 ‘소방공무원 인권 상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방관의 37.9%가 언어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특히 구급 구조 요원들의 81.2%는 감정노동을 겪어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연구팀은 온라인 설문 조사를 통해 경기도 소방공무원 7190명을 대상으로 소방관의 정신 질환 및 위험 요인을 조사했다.
그 결과, 최근 외상성 스트레스 발생 사건을 경험한 소방관 중 감정노동으로 인해 정서적 고통이 큰 소방관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상이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결과는 아래와 같다.
김 교수는 “소방공무원들의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서는 감정노동 부담을 줄여 그로 인한 정서적 고통을 줄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적절한 치료와 함께 폭언 및 부당한 요구로부터 소방공무원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통합정신의학(Comprehensive Psychiatry)’ 최신호에 실렸다. 2018년 상반기 편집장 추천 논문으로 선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