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메디톡스, 이익률 압도적 1·2위
셀트리온·메디톡스, 이익률 압도적 1·2위
매출 절반 이상이 영업익 … 회계 처리 방식 논란 가중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8.04.05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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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셀트리온과 메디톡스가 지난해 단일법인 기준으로 50%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제약사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헬스코리아뉴스가 상장 제약사 76곳의 지난해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영업이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셀트리온이었다. 이 제약사는 영업이익률이 전년(43.75%)보다 18.67%p나 증가한 62.42%에 달했다.

76개 제약사의 평균 영업이익률인 10.02%보다 무려 6배가 높다. 제약사들이 통상 1만원어치를 팔아서 1000원을 남길 때 셀트리온은 6200원씩 벌었다는 얘기다.

2위를 기록한 메디톡스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51.27%로 매출의 절반가량을 이익으로 남겼다. 다만 전년(59.95%)보다는 8.68%p 감소해 효율이 조금 떨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1위 셀트리온과 격차는 11%p 정도였다.

이어 테고사이언스(27.41%), DHP코리아(25.33%), 대한약품(22.33%), 휴메딕스(21.28%), 환인제약(20.04%) 등 5개 제약사가 영업이익률 20% 이상을 달성했다.

영업이익률이 15% 이상 20% 미만인 제약사는 삼진제약(19.14%), 신일제약(18.18%), 경동제약(17.79%), 비씨월드제약(17.68%), 녹십자셀(16.32%), 유나이티드제약(16.1%) 등 6곳이었다.

76개 제약사의 평균인 10.02% 이상이고 15% 미만인 제약사는 동국제약(14.8%), 알보젠코리아(13.58%), 대정화금(13.56%), 이연제약(13.22%), 경보제약(12.83%), 삼아제약(12.32%), 삼천당제약(11.35%), 대화제약(11.13%), 부광약품(10.08%), 대원제약(10.04%), 대한뉴팜(10.02%) 등 11곳이었다.

나머지 51개 제약사는 영업이익률이 10.02% 미만이었다. 전체 76개 제약사의 3분의 2 정도가 평균 영업이익률에도 닿지 못한 셈이다. 여기에는 한미약품, 종근당, GC녹십자, 유한양행, 광동제약, 동아ST, JW중외제약 등 상위 제약사도 대거 포함돼 있었다.

참고로 기업 분할로 1년치 실적이 온전히 반영되지 않은 제일약품, 일동제약, 휴온스는 집계에서 뺐다. 한 개 법인에서 화학과 제약 사업을 같이 하는 SK케미칼과 LG화학도 집계에서 제외했다.

▲ 셀트리온과 메디톡스가 지난해 단일법인 기준으로 50%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제약사들과 비교해 압도적으로 높은 수치다.

R&D 회계 처리 방식 따라 달라지는 영업이익률 … 어디까지 믿어야 하나 … 논란 가중

이처럼 제약사마다 영업이익률에 큰 차이를 보이는 데는 R&D 비용의 회계 처리 방식이 한몫하고 있다. 무형자산으로 보느냐 비용으로 보느냐에 따라 영업이익이 크게 달라진다.

R&D 비용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하면 R&D에 들어간 돈이 회사 자산으로 남기 때문에 장부상으로는 회사의 영업이익이 늘어난 효과를 볼 수 있다. 반대로 비용으로 처리하면 판매관리비에 포함되므로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

실제로 영업이익률 1위 셀트리온은 총 연구개발비(연결기준) 약 2268억원의 74%에 달하는 1688억원을 무형자산 처리하고, 나머지 580억원 정도에 대해서만 비용으로 처리했다. 2위 메디톡스도 마찬가지다. 메디톡스는 전체 연구개발비(연결기준) 261억원 가운데 159억원만 비용 처리했다.

이처럼 상당수 제약사, 특히 많은 바이오 회사들이 R&D 비용 중 적잖은 금액을 무형자산으로 처리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다국적 제약사들은 임상3상에 들어가고 실제 매출로 이어질 가능성이 커져야 자산으로 인식하는 데 반해 국내 기업들은 전 임상이나 임상1상 단계까지 자산으로 인식해 비용 처리를 미루고 이익을 부풀린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내 제약사들은 개발하는 의약품이 무엇이냐, 또 상업화율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자산화가 가능하다고 반박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제약업계 안팎에서는 제약사들의 회계 처리 방식을 두고 논란이 커지는 분위기다.

업계 관계자는 “회사마다 R&D 비용 처리 방식이 들쭉날쭉하다 보니 회사의 가치를 정확히 알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투자자 보호를 위해서라도 명확한 가이드라인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 2017년 76개 상장제약사 영업이익률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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