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男, 대사증후군 유병률 10년 새 ‘껑충’
한국 男, 대사증후군 유병률 10년 새 ‘껑충’
사회경제적 수준·지역별로 유병률 차이 ‘뚜렷’ … “야근·회식 문화 개선해야”
  • 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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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8.02.24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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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 김장영 연구이사

[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최근 10년 동안 우리나라 남성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증가하는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한국 사회의 야근과 회식 문화로 인한 스트레스와 운동 부족 등을 원인으로 꼽았다.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 김장영 이사는 23일 아시아·태평양 심장대사증후군 국제학회(Asia-Pacific Cardiometabolic Syndrome Congress)에서 ‘한국의 대사증후군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는 2007~2015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의 국민건강영양조사를 분석한 자료를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진단기준 항목별, 사회경제적 수준, 생활습관별, 지역별로 담고 있다.

男 대사증후군 유병률 증가세

최근 10년 동안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큰 변화는 없었다. 하지만 남성의 유병률은 2007년 20.9%에서 2015년 26.9%로 증가하는 추세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여성의 유병률은 20.3%에서 17.9%로 감소했다.

▲ 대사증후군 유병률(2007~2015) <출처:보건복지부 국민건강영양조사>

男, 복부비만·중성지방 등 여러 항목에서 취약 

대사증후군 진단기준 항목별 유병률을 살펴보면 우리나라 남성은 여성보다 복부비만, 고중성지방혈증, 고혈압, 고혈당 등의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복부비만 유병률은 26.6%로 여성(20.7%)보다 5.9% 높았다. 남성의 고중성지방혈증 유병률은 37.1%로 여성(19.2%)보다 2배가량 높았다.

남성의 고혈압과 고혈당 유병률은 각각 35.6%, 35%를 기록했다. 반면 여성의 고혈압과 고혈당 유병률은 각각 24.1%, 22.8%로 집계됐다.

다만 여성의 저고밀도지단백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37.3%)은 남성(23.6%)보다 높았다.

건강관련 생활습관에 따른 대상증후군 유병률은 흡연 그룹(27.4%), 고위험 음주 그룹(26.1%), 불규칙적으로 운동하는 그룹(19.9%), 스트레스를 많이 느끼는 그룹(22.5%)에서 높게 나타났다.

소득·교육수준 낮을수록 유병률 높아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사회경제적 수준이 낮을수록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구소득에 따른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소득 수준이 ‘하’일 경우 25.4%, ‘중하’는 20.8%, ‘중상’은 21.2%, ‘상’은 17.7%로 집계돼 소득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았다.

교육수준도 대사증후군 유병률에 영향을 미쳤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졸업자의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각각 36.4%, 21%, 20.3%, 17.7%로 교육수준이 낮을수록 대사증후군 유병률이 높았다.

농촌지역 유병률↑ … 사회경제적·식문화 등 작용 ‘추정’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지역별로도 차이가 났다. 전반적으로 도시지역에 비해 농촌지역에서 대상증후군 유병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충북(28.8%), 전남(27.7%), 경북(27.7%), 강원(25.5%) 지역이 대상증후군 유병률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유병률이 가장 낮은 지역은 부산(19.8%)이었다. 이어 제주(20%), 대전(20%), 서울(21%) 순으로 집계됐다.

▲ 대사증후군 유병률 지역별 차이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지역별 차이에 대해 김장영 연구이사는 “유병률의 지역별 차이는 소득과 교육수준뿐 아니라 식생활습관 및 사회문화적인 요소로 인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야근·회식 문화 개선하고 스트레스 다스려야”

▲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 고광곤 회장

남성 대사증후군 유병률의 증가는 야근·회식 등을 자주 하는 직장문화와 유교문화 등 사회환경적 요소가 크게 작용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관점이다.

심장대사증후군연구회 고광근 회장은 “많은 우리나라 남성은 야근 및 회식 문화로 인해 대사증후군 위험에 노출됐지만, 운동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사증후군은 충분히 예방하고 치료할 수 있는 질환”이라며 “야근과 회식을 줄이는 사회문화를 정착해 올바른 식습관을 유지하고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신대의대 심장내과 조경임 교수는 “유교 등 고유한 문화 속에서 살고 있는 한국인은 스트레스를 참고 분노를 억누르는 경향이 있어 다른 인종보다 스트레스에 취약한 성격 유형이 많다”며 “이제는 사회가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느냐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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