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인기있는 손장난감 ‘피젯스피너’(Fidget spinner)에 들어있는 버튼형 건전지가 어린이의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UPI통신의 9일 보도에 따르면 미국 보스턴어린이병원 폴 루포(Paul Rufo) 박사는 최근 미국 3살 남아와 4살 여아가 피젯스피너 속 버튼형 건전지를 삼켜 식도에 심한 화상을 입었다는 사례를 소아 소화기학 및 영향학 저널(Journal of Pediatric Gastroenterology and Nutrition)에 게재했다.
루포 박사에 따르면 다른 어린이 두 명은 버튼형 건전지는 아니지만, 피젯스피너의 부서진 조각을 삼켜 응급실에서 내시경으로 조각을 제거해야 했다.
루포 박사는 “피젯스피너는 스트레스 해소용 손장난감으로 인기 있는데, 유아 및 미취학 아동들이 피젯스피너 속 버튼형 건전지나 부서진 조각을 삼키는 사례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버튼형 건전지는 보청기·장난감·시계 등 가정용 전자기기에 많이 사용된다”며 “보통 어린이 장난감에 사용되는 버튼형 건전지에는 안전장치가 돼 있지만, 피젯스피너는 예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버튼형 건전지는 대부분의 경우 소화기계를 아무 문제 없이 지나가지만, 만약 식도에 머물면 어린이의 식도 조직과 목 주위의 큰 혈관에 화상을 입혀 사망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미국 밴더빌트대학 메디컬센터 돈나 세저(Donna Seger) 박사는 “버튼형 건전지가 어린이의 식도에 걸리면 식도 조직에 화상을 입힐 뿐 아니라 목숨을 앗아갈 수 있다”며 “사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버튼형 건전지를 어린이의 손에 닿지 않은 곳에 보관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