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제약업계가 기존 브랜드 약물의 수명을 연장하기 위한 방안의 하나로, 제형변경에 활발히 나서고 있다.
가뜩이나 신약 파이프라인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수명을 연장하지 않을 경우, 제네릭 약물과의 경쟁에서도 밀릴 수 있다는 우려가 작용했다.
19일 헬스케어 컨설팅업체인 데이터모니터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2년 이후 2005년까지 상위 50대 제약사에서 런칭한 제품의 39%가 제형을 변경했다.
그 중에서도 중추신경시스템(CNS)과 소화 및 대사성 약물 분야는 제형 변경이 가장 빈번하다.
CNS 시장내에서 제형 변경된 제품들은 항정신병제, 항우울제, ADHD(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진통제 등이다. 소화·대사성 약물 분야에서는 위궤양과 인슐린 치료제가 다수를 차지한다.
항감염제, 생식비뇨기, 성 호르몬 치료제도 빈번한 제형변경을 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사용빈도 및 환자 수가 많은 제품일수록 제형 변경 비율이 높다.
용해 타블렛, 씹어먹는 타블렛, 확장 방출 타블렛, 경구 액제 및 현탁액, 미리 약물을 채운 주사제, 다양한 겔과 크림제 등이 제형변경의 주류를 이루고 있다.
주사제를 비주사제로 변경하는 것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그러나 제형변경의 성공여부는 기존 오리지널 약물보다 개선된 버전을 개발할 수 있는 제조업체의 능력에 달려있다. 적어도 이전 제품보다 분명한 치료적 이익을 제공할 수 있어야 성공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제형 변경된 제품의 런칭 타이밍도 성공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다.
제형 변경은 산업적으로도 호기를 맞고 있다. 많은 회사들이 경쟁을 높일 수 있는 내부 자원이나 전문가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이에따라 제형변경을 원하는 제약사들은 대부분 전문 제형 회사들에게 아웃소싱을 의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따라서 제형 변경기술을 보유한 소수의 전문화된 회사들은 또다른 사업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