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삼성바이오에피스의 4번째 바이오시밀러 ‘삼페넷’의 보험약가가 정해졌다. 급여 상한가가 오리지네이터인 로슈의 항암제 ‘허셉틴’보다 약 30% 저렴하고, 앞서 출시한 셀트리온의 ‘허쥬마’보다도 싸서 해당 시장에서는 치열한 가격 경쟁이 벌어질 전망이다.
보건복지부가 22일 공개한 ‘약제 급여 목록 및 급여 상한금액표’ 고시 일부개정안에 따르면, ‘삼페넷주150mg’의 급여 상한가는 29만1942원이다. 이 금액은 오는 2월1일부터 적용된다.
현재 ‘트라스투주맙’ 성분으로 허가받은 제품은 삼페넷을 포함해 오리지네이터인 허셉틴과 허쥬마 등 총 3가지다. 허셉틴과 허쥬마의 약가는 각각 41만4103원, 37만2692원이다. 삼페넷의 약가는 허셉틴의 70%, 허쥬마의 78% 수준으로, 이들 3개 제품 가운데 가장 싸다.
허셉틴과 허쥬마가 시장을 선점한 상황에서 후발 주자인 삼페넷의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격적인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바이오에피스 관계자는 “바이알(Vial)당 단가를 허셉틴이나 허쥬마보다 낮게 책정한 것은 사실”이라며 “환자 부담이 5%인 점을 감안해 환자가 약가 인하를 체감할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을) 책정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하된 약가는 환자뿐 아니라 건강보험 부담을 많이 낮출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급여 등재로 삼페넷은 출시 초읽기에 들어갔다. 통상적으로 등재 후 1개월 안팎으로 제품이 발매되는 만큼 조만간 국내 시장에서 제품을 찾아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정확한 출시 시기는 독점 판매권을 가진 대웅제약과 협의해 정해야 한다는 것이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설명이다. 참고로 삼성바이오에피스는 지난해 12월 대웅제약과 삼페넷의 국내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허셉틴 시장, 가격 경쟁 돌입하나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저가 정책으로 허셉틴 시장은 가격 경쟁에 돌입할 가능성이 커졌다.
실제 72만490원이던 허셉틴150mg의 약가는 허쥬마150mg이 급여 등재(37만2692원)되기 직전에 51만7628원으로 인하됐으며, 허쥬마 출시시기에 맞춰 41만4103원으로 다시 한번 떨어진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바이오에피스의 공격적인 저가 정책으로 해당 시장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며 “퍼스트무버인 셀트리온 허쥬마와 후발주자인 삼성바이오에피스 삼페넷 사이의 점유율 싸움도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