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위한다는 대의명분은 찬성, 하지만 일방적 희생 없어야”
“국민 위한다는 대의명분은 찬성, 하지만 일방적 희생 없어야”
[일요인터뷰 ]KRPIA 김성호 전무 “결국 약가 건드릴 것 전망 … 진통 있을 것”
  • 현정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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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7.12.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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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현정석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8월 발표한 비급여의 급여화 정책, 속칭 ‘文케어’로 인해 의료계가 시끄럽다. 상대적으로 제약업계는 조용한 듯 싶지만, 약가인하 폭풍이 몰려 올 것에 대비하고 있는 조용한 진통을 겪는 중이다. 특히 고가 오리지널 의약품들을 다수 보유한 다국적 제약사들은 아직 나오지 않은 정책들에 대해 심각하게 예의주시하고 있다.

다국적 제약사들은 내년에는 어떤 변화를 예측하고 있는지 한국글로벌의약산업협회(KRPIA) 김성호 전무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 KRPIA 김성호 전무

-. 문케어로 인해 의약업계의 진통이 심하다.

“국민을 위한다는 기본 명제에 대해서는 의료계도 제약업계도 찬성한다. 문제는 일방적인 희생을 의료계와 제약업계에 요구한다는 점이다. 국민들에게는 자신의 이익을 위한 밥그릇 싸움으로 비칠 수 있어 조심스럽지만 현실적인 방안이 강구되길 바란다.

건강보험료는 한정돼 있기 때문에 약가를 건드릴 것은 분명하다. 국회에서도 약가인하 정책을 제안한 것으로 알고 있다.

급여화 항목은 아직 확인되지 않았기 때문에 딱 꼬집어 말할 순 없지만 3800여개의 비급여 항목을 한 번에 정리할 순 없을 것이다. 매년 순차적으로 발표할 것으로 알고 있다. 그때마다 진통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

-. 항암제 같은 고가의 약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데.

“본인부담률을 100%에서 차등 적용할 것으로 알고 있다. 심평원은 최근 급여평가위원회를 열고 선별급여 적용기준 초안을 논의했으며, 일부 항암제 등 우선 순위 약제를 정해 2022년까지 5년간 단계적으로 선별급여를 적용할 계획이라고 한다.”

-. 약가 인하는 결국 신약개발에 장애가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계 회사들과 한국 토종회사들은 신약 개발 현황은 어떤가.

“한국계 회사들도 세포치료제 등 신약, 바이오시밀러 같은 개발을 잘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외국계회사들과 협업도 많이 이뤄지고 있다. 벤처기업의 경우 제품이 좋아도 판매망의 문제 때문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해외진출의 문제도 있지만 서로 윈윈할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의 협업이 진행되는 중이다.

화상치료용 피복제도 외국계 제품이 많았지만 최근 한국 제약회사의 제품도 품질이 좋아 일선 화상병원 등에서 널리 쓰이는 것으로 알고 있다.”

-. 글로벌제약사의 개발트렌드는 어떻게 될 것이라고 보는가?

“약이 없어서 질병을 치료하지 못하는 상황은 당장은 아니더라도 점차 사라질 것 같다. 워낙 좋은 약이 많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모 외국계 제약회사에서 만든 약이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 약은 면역세포인 T세포를 환자의 몸에서 꺼내 유전자를 재조작한 후 몸에 다시 넣어 유전자를 변형한 세포가 암 세포를 죽이는 신개념 치료제다.

문제는 가격이다. 1회 치료비용이 5억원에 달한다. 치료에 실패하면 돌려주겠다는 얘기도 들린다. 주변 지인들에게 이런 약을 쓰겠냐고 물어봤더니 빚을 지더라도 쓰겠다고 한다. 최근 면역항암제도 이런 방식으로 기대치를 높여가고 있다.

항생제 개발은 전과 같지 않아 외국에서는 항생제를 개발할 경우 그 회사의 다른 약까지 빠른 등록이나 약가 우대 정책을 해준다고 한다. 이런 약은 국제적으로도 보건부 장관들과 협의해 우대정책을 해줄 것이라고도 한다. 한국에서도 이런 점은 눈 여겨 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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