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은지 기자] “제약기업의 신중한 로컬 파트너 선정이 중동 국가 진출의 성공 여부를 결정한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 케말 하팁 상임 컨설턴트)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17일 서울 삼성동 소재 라마다호텔에서 개최한 ‘해외제약전문가 C&D(Connect & Develop, 연결과 개발) 포럼’에서 보건산업진흥원 케말 하팁(Kemal Hatip) 상임 컨설턴트는 ‘중동 국가 진출을 위한 팁’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이같이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 UAE, 등 19개의 아랍국가와 이스라엘, 터키, 이란 등 3개의 비아랍국가로 이뤄진 중동은 약 5억명의 인구가 살고 있는 적지 않은 시장이다.
“중동 진출, GCC를 선점해야 … ‘친분 다지기’도 관건”
하팁 컨설턴트는 “GCC는 중동에서 석유 수출을 가장 활발히 하는 국가로써 사업을 가장 먼저 시작하기 적합하다”며 “다만 GCC를 포함한 중동 국가에 진출하려면 파트너 선정에 신중을 기해야 할 것”고 말했다.
이어 “올바른 파트너 선정을 위해서는 충분한 시간과 노력을 투자해 문화·언어·종교 등을 이해해야 한다”며 “로컬 시장과 규제를 잘 아는 파트너를 선정하는 것이 가장 진출과 발전을 위해 가장 중요한 스텝”이라고 덧붙였다.
아라비아 반도에 있는 국가 중심의 걸프협력기구(Gulf Cooperation Council, GCC)는 사우디아라비아, UAE, 쿠웨이트, 카타르, 오만, 바레인 등 등 6개국으로 구성된 경제협력체로서, 중동 주요 산유국이 다수 포함되어 있다. 이 중 사우디아라비아와 UAE는 80% 이상의 경제규모를 차지하고 있다.
그는 중동 진출을 위해서 관계에 대한 중요성도 강조했다.
하팁 컨설턴트는 “중동에서는 사업과 우정을 동일시 여긴다”며 “관계를 바탕으로 사업을 하므로, 직접 방문을 해 대화를 하고 친분을 다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동 사람들은 아랍어가 중동 문화를 연결시켜 주는 고리라고 여기기에, 자신들의 언어에 대해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간단한 문장이나 단어를 쓰는 것만으로도 그들의 마음을 녹일 수 있는 무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국내 바이오·제약사가 중동에 주목하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올해 GCC의 의약품 시장 규모는 약 140억3000만달러(한화 15조3500억원)이며, 사우디 제약시장은 45억달러(5조1930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스위스(13%)와 프랑스(11%), 독일(10%), 미국(8%), 영국(8%) 등의 제약사가 이 시장을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