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원 노동자는 노예가 아니다”
“병원 노동자는 노예가 아니다”
을지병원 김민영 간호사, 을지병원 갑질·인권유린 사례 공개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11.17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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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노동자다.”(을지병원 김민영 간호사)

을지병원 김민영 간호사는 을지대병원·을지병원 노동조합이 16일 오전 11시30분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개최한 ‘병원 내 10대 갑질문화 근절 촉구 기자회견’에서 “을지병원의 갑질, 인권유린 사례는 최근 여론의 질타를 받는 성심병원과 다를 바 없다”며 을지병원 직원들이 근무 중 겪은 부당한 사례들을 공개했다.

청소는 기본 … 병원 평가인증단 감시까지

김 간호사에 따르면 을지병원은 휴가제도를 제대로 준수하고 있지 않으며 병원 인증평가 시 인증단이 오는지 감시하게 하고 근무시간외 직원들을 동원해 청소를 시켰다.

그는 “병원은 인력부족으로 대체인력이 없었다며 병가를 허락하지 않는다”며 “연차는 병원 사정에 맞춰 강제로 원하지 않는 날에 신청하고 있다. 출근하고 있는 길에 (연차라는) 전화를 받고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일도 있다”고 밝혔다.

이어 “병원 인증평가 때는 근무가 아닌 날에 나와 병동 벽, 바닥, 천장 등을 청소시키고, 일반 쓰레기통에 알코올 솜이있는지 확인하게 했다”며 “내원객인 것처럼 사복을 입혀 평가인증단이 오는지 감시하도록 했다”고 하소연했다.

▲ 을지병원 김민영 간호사가 16일 오전 11시30분 국가인권위원회 앞에서 개최한 ‘병원 내 10대 갑질문화 근절 촉구 기자회견’에서 발언하는 모습.

임신 7개월 임산부에게 “창틀 올라가 창문 닦아라”

병원측이 직원들을 병원 행사에 강제 동원하고 임산부에게 위험한 환경에서 청소하게 했다는 증언이 이어졌다.

김 간호사는 “전 회장 장례식장에 직원들을 동원해서 무보수로 신발정리와 서빙 등을 시키고 발인식날 모든 직원을 동원해 로비 정문에 서서 인사를 시켰다”며 “을지대학교 학생들도 행렬에서 운구차를 배웅하도록 했다”고 밝혔다.

그는 “병원은 임신 7개월 임산부에게 창틀에 올라가 창문을 닦게 하고 쪼그려 앉아 락스 섞인 소독제로 이동침대를 닦게 했다”며 “일하는 도중 다친 직원의 산재 처리도 해주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는 노예가 아니다. 노동의 대가로 먹고사는 노동자다. 열악한 환경 속에도 당연히 보장받아야할 인권을 지키지 못한 채 지금까지 살았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며 “사람을 살리는 병원에서 일하는 을지병원 노동자들은 상상 이하의 대접을 받고 일하고 있다. 오늘 이 자리에서 을지병원의 변화를 요구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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