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을지대병원·을지병원 노동조합이 그동안 겪은 병원 내 갑질문화에 대해 공개하며 근절 촉구에 나섰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과 을지대병원·을지병원 노조는 16일 오전 10시30분 청와대 인근 청운효자동주민센터 앞에서 ‘병원 내 갑질문화, 인권유린, 노동권·생존권 침해 근절 촉구 보건의료노조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최근 한림대 성심병원의 임금체납과 선정적인 춤 강요사건이 언론 보도를 타면서 병원 내 갑질문화에 대한 사회적 파장이 커지고 있지만 성심병원 사태 이전인 지난달부터 을지대병원·을지병원 노조는 근로기준법 준수와 적정임금 지급을 주장하며 38일째 파업을 진행 중이다.
지난 7일 노사는 자율교섭을 진행했지만, 서로의 의견차만 확인하고 좀처럼 입장을 좁히지 못했다.
“갑질문화 근절해야 노동존중 사회 가능할 것”
노조는 이날 “그동안 드러나지 않고 쉬쉬하며 숨겨왔던 병폐들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며 임금갑질, 휴가갑질, 노동갑질, 모성갑질, 성희롱갑질, 폭력갑질, 지시갑질, 비품갑질, 정치갑질, 의료갑질 등 ‘병원 내 10대 갑질’을 소개했다.
이들은 “병원 내 10대 갑질문화를 근절하지 않으면 문재인 정부가 표방한 노동존중사회와 좋은 일자리 창출은 불가능하다”며 “청와대와 정부가 책임있는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 노조는 청와대와 정부에 ▲병원 내 10대 갑질문화 척결을 위한 관계부처장관 합동회의 개최 ▲보건의료인력 전담기구 설치와 보건의료인려법 제정 ▲환자와 국민에게 피해를 주는 의료갑질 시정 ▲병원을 여성인권의 모범사업장으로 만들기 위한 정책 마련 ▲을지재단의 갑질횡포 근절과 조속한 파업 해결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