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화재 현장에서 화학물질에 자주 노출되는 소방관은 암에 걸릴 위험이 높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미국 오타와대학 연구팀은 지난 2015~2016년 사이 캐나다 소방관 20명을 대상으로 화재 현장에서 발암물질인 다환 방향족 탄화수소(Polycyclic Aromatic Hydrocarbons, PAH)에 노출되는 정도를 측정해 이 같은 결과를 얻었다고 헬스데이뉴스가 18일 보도했다.
PAH는 목재, 플라스틱, 가구, 전자제품, 건축 자재 등이 불에 타면서 공기 중에 방출되는 발암물질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소방관들이 현장에 투입되기 전후, 이들의 소변 샘플을 수집하고 피부와 옷에 있는 PAH 수치를 측정했다. 측정 결과, 화재 현장 투입 후 소변의 PAH 수치는 투입 전보다 3~5배 높았다. 이는 DNA 돌연변이 발생 위험이 4.3배 증가했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피부와 옷에 PAH가 검출된 점을 미루어 볼 때 피부가 PAH의 침입 통로 역할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화학학회 제니퍼 케이어(Jennifer Keir) 박사는 “소변과 피부의 PAH 수치는 밀접한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PAH가 피부를 통해 체내로 들어간 것”이라며 “PAH의 체내 침입을 막기 위해서는 화재 현상에서 복귀 후 피부에 있는 오염물을 즉시 제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연구결과는 환경 과학과 기술 저널(Journal 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게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