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말기 신부전 환자에 대한 복막투석이 혈액투석보다 사망위험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의료연구원이 최소 3개월 이상 투석치료를 지속한 말기 신부전 환자를 대상으로 투석방법별 임상적 효과를 분석한 결과, 전체대상자에서 복막투석군과 혈액투석군의 사망 발생건이 1000인년(person-year) 당 각각 95.0건, 96.5건으로 조사됐다.
콕스-비례위험모형(특정 원인에 따른 사망·질환 발생 위험)을 적용한 결과에서는 복막투석군이 혈액투석군에 비해 사망 위험이 27%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사망을 동반하지 않은 심뇌혈관계 질환 발생위험도 복막투석군이 혈액투석군에 비해 11% 더 많았다.
각 군의 성향을 고려한 결과에서도 복막투석군의 사망 위험이 혈액투석군에 비해 18%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보건의료연구원 관계자는 “다만, 2010년에서 2015년 사이에 복막투석 환자의 위험도가 개선되면서 65세 미만 당뇨병이 없는 환자의 경우, 두 투석 간 사망위험에 차이가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환자의 삶의 질은 사망위험과는 반대로 복막투석이 혈액투석보다 높았다.
두 집단의 환자를 대상으로 이동성, 자기관리, 일상활동, 통증·불편감, 불안·우울 등 5개 영역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복막투석을 받은 환자의 결과는 0.86으로 혈액투석군(0.80)보다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현재 혈액투석을 받고 있는 환자의 절반 이상(52.3%)은 가정에서 스스로 투석을 하는 것에 대한 두려움을 느끼고 있었다.
보건의료연구원 관계자는 “최근 혈액투석 환자가 급증하면서 두 투석 간의 이용격차가 점점 커지고 있지만, 임상적 효과에 대해서는 여전히 논란이 있다”며 “혈액투석과 복막투석은 서로 상호보완적인 방법으로 투석원리의 차이에 따라 각기 다른 장단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