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사노피의 주력 제품인 당뇨병 치료제와 혈전용해제가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맥을 못 추고 있다.
바이오파마다이브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사노피의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했지만, 당뇨병 등 주력 사업부의 매출액은 15% 감소했다.
전체 매출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주력제품의 매출이 감소한 이유는 해당 제품의 바이오시밀러 출시 여파로 풀이된다.
바이오시밀러 공세에 직면한 사노피의 제품군은 당뇨병 치료제 ‘란투스·투제오’(인슐린 글라진)와 혈전용해제 ‘로베녹스’(에녹사파린)이다.
‘란투스·투제오’ 바이오시밀러에 자리 내줘
바이오파마다이브에 따르면 란투스와 투제오의 2분기 미국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3.9% 감소했다.
미국 의약 유통사 CVS 케어마크(CVS Caremark)와 유나이티드헬스 그룹(UnitedHealth Group)이 두 제품 대신 15%가량 저렴한 란투스 바이오시밀러인 ‘베이사글라’를 자사의 의약품 리스트에 올렸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에피스·MSD의 란투스 바이오시밀러 ‘루수두나’도 란투스와 투제오의 적수다.
루수두나는 지난 1월 유럽에서 승인받은 이후 최근 미국식품의약국(FDA)에서 임시 허가를 획득했다. 사노피와 란투스 특허 소송을 해결하고 출시된다면 베이사글라와 함께 란투스와 투제오를 더욱 압박할 전망이다.
‘로베녹스’도 바이오시밀러 사정권
바이오시밀러 공세는 혈전용해제 로베녹스의 매출 감소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지난 2009년 로베녹스의 미국 병원 처방액은 27억달러(약 3조원)였다. 하지만 지난 2010년 모멘타 파마슈티컬스와 산도스의 로베녹스 바이오시밀러가 출시되면서 매출 하락이 시작됐다.
사노피에 따르면 로베록스의 2분기 매출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 바이오시밀러가 강세인 유럽에서는 7.3% 감소했다.
사노피 올리비에 브랜디커트(Olivier Brandicourt) 회장은 “바이오시밀러의 출시는 단지 경쟁 상대가 늘어난 것”이라며 “가격 경쟁이 가속될 것”이라고 말해지만, 바이오시밀러의 공세는 현재 진행형이다.
반전 카드는 ‘면역항암제’?
바이오시밀러에 매출 감소 직격탄을 맞은 사노피는 면역항암제 개발로 상황 반전을 노리고 있다.
사노피는 리제네론과 PD-1 억제제 계열 면역항암 신약후보물질 ‘REGN2810’의 1상 임상시험을 공동으로 진행 중이다.
양사는 피부 편평세포암, 기저세포암, 비소세포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REGN2810과 림프구 활성화 유전자-3(lymphocyte-activation gene-3, LAG-3) 면역관문 억제제 신약후보물질 ‘REGEN3767’과의 병용요법 임상시험도 진행 중이다.
사노피 글로벌 연구개발부 책임자 엘리아스 제르하우니(Elias Zerhouni)는 “당사는 PD-1 계열 면역항암제 개발에 집중하고 있다”며 “앞으로 두 번째로 승인받는 PD-1 계열의 비소세포폐암 1차 치료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2상 임상시험 데이터를 기반으로 전이성 피부 편평세포암 적응증 승인을 신청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