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 ‘MD’ 논란, 2차전 돌입?
한의사 ‘MD’ 논란, 2차전 돌입?
한의협 “의료계 억지주장으로 보고서 삭제” vs 의협 “공식적으로 삭제 요구한 적 없어”
  • 김다정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7.2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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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김다정 기자] 한의학의 미국 진출을 위해 면허에 ‘MD(Medicine Doctor)’라고 표기해야 한다는 내용의 연구보고서로 인한 의료계와 한의계의 충돌이 2차전에 들어섰다.

이번 충돌은 이달 초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미주지역 한방 의료기관 진출 전략 개발’(책임연구자 : 순천향대학교 의과대학 나성수 교수) 보고서를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해당 보고서에는 한의사가 대한민국 의료체계에서 의사 자격을 갖춘 의료인임을 미국에서도 인정받기 위해 중국 중의사처럼 보건복지부 발행 영문면허증에서 MD로 표기해야 한다는 주장이 실렸다.

또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WDMS)에 한의대가 등재돼 의사의 자격을 갖춘 의료인이 양성되는 교육임을 국제적으로 증명해야한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 ‘미주지역 한방 의료기관 진출 전략 개발’ 보고서는 한의사 영문면허증에서 MD로 표기해야 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출처 : ‘미주지역 한방 의료기관 진출 전략 개발’ 보고서 중 발췌)

이같은 보고서 결과에 대해 의료계는 “말도 안 되는 주장”이라며 반발해, 한차례 논란이 일었다. 이에 진흥원은 해당 보고서를 최근 홈페이지에서 삭제조치했다.

그러자 이번에는 한의계에서 발끈하고 나선 것이다.

한의협 “극단적 이기주의 양의사들, 도 넘은 행태 멈춰야”

한의계는 이번 삭제조치가 “양방의료계의 억지 주장과 논리 때문”이라며 의료계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양방의료계는 국민 건강증진과 국가 발전을 위해 도 넘은 행태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며 “해당 연구보고서는 오래전부터 문제로 제기됐던 사안에 대한 해결책을 정확히 제시한 합당한 내용임에도 특별한 이해관계가 없는 양의사들이 무조건 반대 입장을 표하고 있다”며 분노했다.

의료계가 일부 언론을 통해 ‘한의사에게 MD 자격을 부여하는 것은 세계적인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는 폄훼 발언을 했으며, 의료계의 비난, 항의가 이어지자 진흥원이 결국 홈페이지에서 해당 보고서 검색을 막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의협은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WDMS)에 한의과대학이 제외된 것도 의료계 탓으로 돌렸다.

이들은 “양방의료계의 반대와 정부의 무관심 속에서 지난 2010년 당시 11개 한의과대학 전체가 세계의과대학 목록에서 삭제됐다”며 “이후 한의계는 재등재를 다각적으로 추진했으나, 양방의료계의 집요한 방해 등으로 아직까지 실현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대한민국이 세계 의료시장을 주도해 나가기 위해서는 한의와 양방이 서로 힘을 합쳐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내부에서 이처럼 계속해서 발목을 잡고 있다는 사실에 허탈감을 넘어 분노를 느낀다”고 덧붙였다.

▲ 한의계는 이번 삭제조치가 “양방의료계의 억지 주장과 논리 때문”이라며 의료계에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의협 “그게 왜 우리 탓? … 나서서 요구한 적 없어”

한의협의 비판에 대해 의료계에서는 “모든 것을 의료계 탓으로 돌리고 있다”고 반박했다.

대한의사협회 김주현 대변인은 “언론에 불만을 표한 것은 사실이지만, 의협이 나서서 없애라고 요구한 적은 없다”며 “진흥원 측에서는 진흥원의 입장과 맞지 않는 연구원의 개인적인 이야기라 내린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에서 한의대가 제외된 이유에 대해서도 “공신력 있는 단체에서 운영하는 사항을 의료계가 방해한다고 빠졌다고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교육 커리큘럼 기준에 맞아야 하는데, 한의대는 주최 측이 요구하는 커리큘럼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제외됐다는 것이 의협 측의 주장이다.

김 대변인은 “현재 한의대는 세계의학교육기관목록에 들어있지 않아, 미국에서 한의사가 MD로 개원하면 의료법 위반이며, 의사가 아닌 침구사로 인정받는 것”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우리나라에서 먼저 MD를 허용한다는 것 자체가 국제적 웃음거리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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