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사 ‘CAR-T’ 개발 경쟁 ‘점입가경’
다국적사 ‘CAR-T’ 개발 경쟁 ‘점입가경’
노바티스, FDA 승인권고 앞둬…화이자·GSK, 임상시험 ‘활발’’…FDA, 이상반응 우려 … “안전성 검토 집중”
  • 권현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7.11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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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권현 기자] 다국적사제약사들이 차세대 항암 치료법인 ‘CAR-T’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개발 경쟁이 치열하다.

CAR-T는 ‘키메라 항원 수용체 T 세포’(chimeric antigen receptor T-cell)로 혈액암 환자의 면역 T세포를 추출해 종양세포 제거능력을 강화한 CAR-T세포로 변형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항암 치료법이다.

‘선두주자’ 노바타스, FDA 승인권고 ‘가시화’ 

▲ 노바티스 스위스 본사 <출처:연합뉴스>

현재 CAR-T 신약후보물질 임상시험을 진행하고 있는 다국적약사는 노바티스, 화이자, GSK 등이다. 이 가운데 상용화에 한 발짝 다가선 제약사의 신약후보물질은 노바티스의 ‘CTL019’(tisagenlecleucel)이다.

CTL019는 CAR-T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소아 및 성인 재발성·난치성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신약후보물질이다.

지난 2월 미국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신속심사 대상으로 지정됐으며, FDA 자문위원회의 승인권고 검토를 기다리고 있다.

재발성·난치성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를 대상으로 한 2상 임상시험인 ‘ELIANA’에서 CTL019 투여군의 평균 반응률과 완전 반응률은 각각 83%, 63%를 기록, 안전성과 유효성을 입증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CTL019가 FDA의 승인을 받는다면, 단순히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치료 신약 수준을 넘어 맞춤형 암 치료 시대를 열 것으로 보고 있다.

화이자, CAR-T 1상 임상시험 3건 … R&D 투자도 ‘활발’

화이자와 GSK도 CAR-T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화이자는 지난 2015년 11월 프랑스 제약사 세르비에(Servier)와 공동으로 프랑스 생명공학사 셀렉티스(Cellectis)의 CAR-T 신약후보물질 ‘UCART19’를 도입했다.

양사는 당시 이 신약후보물을 얻기 위해 계약금 382억달러(약 44조원)와 마일스톤 3억달러(약 3400억원)를 썼다. 현재 UCART19의 1상 임상시험은 3건이 진행되고 있다.

▲UCART 19를 투여받은 진행성 림프 악성종양 환자 200명의 장기 안전성을 평가하는 1상 임상시험 ▲소아 재발성·난치성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10명을 대상으로 한 1상 임상시험 ▲성인 재발성·난치성 B세포 급성 림프구성 백혈병 환자 40명을 대상으로 한 UCART19의 용량증가 1상 임상시험이 미국, 영국, 프랑스, 벨기에 등에서 진행 중이거나 피험자를 모집 중이다.

화이자는 최근 CAR-T를 포함해 6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 신약후보물질을 개발 중인 미국 미주리주(州)의 체스터필트 연구·개발(R&D) 센터에 2억달러(약 2300억원)를 투자하며 관련 분야의 ‘후발주자’라는 꼬리표를 떼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GSK, 고형암 잡는 ‘TCR’ 개발 집중

GSK는 CAR-T와 유사한 기전을 가진 T세포 수용체(T-cell receptor, TCR) 치료제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TCR은 암환자의 T세포를 추출해 종양세포 제거능력을 강화한 뒤 다시 환자에게 주입하는 항암 치료법이다. 혈액암 치료에 쓰이는 CAR-T와 달리 고형암에 쓰도록 설계됐다.

GSK는 영국의 T세포 치료요법 전문기업 아답트이뮨(Adaptimmune)과 TCR 치료제를 공동개발하고 있다. TCR 신약후보물질은 암세포에 의해 발현되는 ‘NY-ESO-1’이라 불리는 단백질을 표적으로 한다.

GSK는 TCR 신약후보물질이 초기 임상시험 ‘GSK3377794’에서 희귀암인 활막육종(synovial sarcoma) 치료제로 쓰일 가능성을 기대하고 있다. 점액성 원형세포 지방육종(myxoid round cell liposarcoma)에 대한 임상시험도 진행할 예정이다.

GSK R&D 수석 부사장 조셉 타르노프스키 박사는 최근 자사의 미디어데이에서 “TCR은 CAR-T와 달리 고형암에 사용될 수 있는 차별성이 있다”며 “앞으로는 CAR-T 기반 치료제 연구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FDA, CRS 등 이상반응 우려 … “장·단기 안전성 보겠다”

한편 CAR-T 신약후보물질의 FDA 승인 획득 분수령은 ‘안전성 리스크’ 극복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FDA 자문위원회는 노바티스 CAR-T 신약후보물질 ‘CTL019’의 승인권고 조건으로 장·단기 안전성을 꼽고 있다.

FDA 관계자는 최근 브리핑에서 “FDA 자문위원회의 주요 평가 사항에 CTL019의 유효성은 고려 대상이 아니다”라며 이미 입증된 유효성보다 안전성 검토에 비중을 크게 둘 것을 시사했다.

FDA 자문위원회가 안전성에 집중하는 이유는 CAR-T 신약후보물질 임상시험에서 나타난 신경계 독성 문제인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Cytokine release syndrome, CRS)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이미 쥬노테라퓨틱스와 카이트파마가 CRS와 관련, CAR-T 신약후보물질 임상시험에 실패한 바 있다. 쥬노테라퓨틱스의 신약후보 ‘JCAR015’와 카이트파마의 신약후보 ‘KTE-C19’ 임상시험 도중 CSR과 관련된 뇌부종으로 각각 5명, 1명이 사망했다.

노바티스도 CTL019의 2상 임상시험인 ‘ELIANA’와 ‘JULIET’에서 CSR이 관찰된 바 있어 FDA는 안전성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FDA는 복제 가능 레트로 바이러스의 생성 또는 삽입 돌연변이유발과 관련된 유전독성 등의 장기 안전성 문제도 우려하고 있다.

FDA 관계자는 “CTL019 임상시험은 오랫동안 추적·관찰되지 않아 안전성 평가가 제한될 수 있다”며 “시판 후 조사를 통해 장기 안전성을 추적·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노바티스 측은 CTL019의 상용화 이후 장기 안전성에 대한 추적·관찰 연구를 FDA에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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