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사 매출, 여심(女心) 타고 ‘훨훨’
제약사 매출, 여심(女心) 타고 ‘훨훨’
일반 질환에도 여성용 제품 속속 등장 … 동국·대웅·종근당·동화 등 매출 효과 ‘톡톡’
  • 이순호 기자
  • admin@hkn24.com
  • 승인 2017.07.10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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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코리아뉴스 / 이순호 기자] 여심을 잡으려는 제약사들 사이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여성용 제품들이 제약사들의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과거보다 크게 늘어나는 추세다.

여심을 저격한 제품들의 매출 기여도가 커지면서 최근에는 일반 질환 치료제에도 여성층의 요구와 취향이 빠르게 반영되는 분위기다.

동국제약 ‘훼라민큐’·‘센시아’로 중년 여심 저격

여성 질환 치료제 시장의 대표주자 가운데 한 곳은 동국제약이다. 이 제약사는 정맥순환개선제 ‘센시아’와 여성 갱년기 치료제 ‘훼라민큐’로 중년 여성층 공략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센시아는 동국제약이 지난 2012년 출시한 제품이다. 센텔라아시아티카 정량추출물이 주성분인 정맥순환 개선제로 유럽에서 개발돼 국내에 도입됐다. 식물성분이라 부작용이 거의 없는 것이 특징이다.

이 제품의 매출액은 지난 2013년 46억원, 2014년 77억원, 2015년 92억원에 이어 지난해에는 100억원을 돌파했다.

주 소비자가 중년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가파른 성장세다.

▲ 동국제약은 정맥순환개선제 ‘센시아’와 여성 갱년기 치료제 ‘훼라민큐’로 중년 여성층 공략에 성공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훼라민큐’는 지난 2001년 출시한 이래 여성갱년기 치료제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켜온 제품이다. 미나리아재비과에 속하는 서양 승마(블랙코호시)와 세인트존스워트라는 서양 허브에서 추출된 성분으로 만들어졌다. 1940년대 독일에서 최초 개발돼 미국과 유럽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연매출은 50억원 수준이다. 후발주자인 종근당 ‘시미도나’, 조아제약 ‘에스트로-A’ 등 경쟁자가 늘어나면서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여전히 관련 시장에서의 인지도는 훼라민큐가 압도적이다.

대웅제약, 여성 진통제 시장 강자 부상 … 종근당과 각축전

대웅제약의 진통제 시리즈 ‘이지엔6’는 최근 8년 동안 액상형 진통제 시장에서 누적 판매 1위를 수성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44억원으로, 전년보다 35% 성장했다.

이 중 생리통 전용 진통제 ‘이지엔6이브’는 지난해 여성 진통제 시장에서 판매수량 1위를 차지했다. 매출액은 10억2400만원으로, 전년(5억4759만원)보다 무려 87%가 증가했다.

이지엔6이브는 이부프로펜과 파마브롬이 주성분이다. 이부프로펜은 생리통으로 인한 통증을, 이뇨제 성분의 파마브롬은 부종을 완화한다. 연질 캡슐 형태로 부작용을 줄이고 흡수율은 높였다. 생리통을 앓고 있는 젊은 여성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 대웅제약의 생리통 전용 진통제 ‘이지엔6이브’는 지난해 여성 진통제 시장에서 판매수량 1위를 차지했다.

진통제 시장의 터줏대감인 ‘펜잘’을 보유한 종근당도 정제형 여성용 진통제 ‘펜잘레이디’를 판매하고 있다. 이 제품은 이지엔6이브와 마찬가지로 이부프로펜과 파마브롬이 주성분이다. 그러나 연질 캡슐 형태의 이지엔6이브에 밀려 지난해 매출액(6억4800만원)은 전년(7억2000만원)보다 10% 감소했다.

종근당은 지난 3월 여성 통증에 특화된 또 하나의 여성전용 펜잘 제품인 ‘펜잘더블유’를 선보이며 재역전을 노리고 있다.

소화제 강자 동화약품 ‘미인활명수’로 젊은 여심 저격

액상소화제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이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미인활명수’도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미인활명수는 매실을 훈증한 생약성분인 ‘오매’가 1200mg이 함유됐다. 오매는 정장제와 지사제의 유효성분으로 변비, 묽은 변, 복부팽만감, 장내이상발효 등 장이 불편한 환자들의 소화불량 해소에 도움이 된다.

이 제품은 출시 1년 만에 42% 성장해 지난해 9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올해 초까지 방영된 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에 간접광고(PPL) 형태로 노출되면서 인지도가 급증했다.

▲ 액상소화제 ‘활명수’로 유명한 동화약품이 젊은 여성층을 공략하기 위해 내놓은 ‘미인활명수’도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질환과 관계없이 여성용 제품이 등장하는 게 트렌드다. 그만큼 여성층의 제품 소비가 많다는 것”이라며 “여성층의 입소문도 무시할 수 없는 만큼 여심을 저격하면 상당한 마케팅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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